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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동김밥
성북동김밥에 와서 떡볶이와 꼬마김밥을 시켰다. 옆 테이블에 앉아 소면을 먹는 꼬마들이 귀여웠는데 특히 어린 여자애는 정말 인형 같았다. 아내가 여자애에게 “몇 살이야?”라고 물었더니 “네 살이요.”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뒤이어 “엄마는 마흔두 살이에요.”라고 자랑스럽다는 듯이 소리쳤다. 미처 말릴 새도 없었던 엄마는 허탈하게 우리를 쳐다보며 웃었다. “아, 마흔두 살이시구나...” 아내가 무안한 표정으로 말했다.
카피라이터 출신 작가. 술과 책, 연극 좋아함.『부부가 둘 다 놀고 있습니다』『여보, 나 제주에서 한 달만 살다 올게』『살짝 웃기는 글이 잘 쓴 글입니다』『읽는 기쁨』 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