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엉뚱한 생각을 해보자고요
언젠가 월요일 아침 회의시간에 "좀 다르게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우리 회사라도 주간업무회의를 화요일에 해본다든지..."라는 제안을 한 적이 있었다. 나는 정말 진지한 마음으로 한 얘기였는데 다들 농담이라고 생각했는지 그냥 피식 웃고는 다른 안건으로 넘어가 버렸다. 히지만 나는 지금도 그 생각에 변함이 없다. 주간업무회의를 꼭 월요일 아침에 해야 한다고 누가 정하기라도 했나. 월요일은 일주일 중 가장 힘든 날인데 그날 꼭 그렇게 신경을 긁어대는 일을 해야 하느냔 말이다. 이런 날 오전엔 심각하거나 골치 아픈 얘기는 되도록 삼가고 각자의 자리에서 티타임을 가지며 '소프트 랜딩'을 하면 안 되는 걸까.
1월 1일에 해돋이를 보러 가지 않는 것도 마찬가지 이유에서다. 그 날만 해가 뜨는 것도 아니지 않나. 왜 그렇게 그 날짜에 딱 맞춰 교통체증에 시달려 가며 동해안까지 달려가 새삼 마음을 다지고 소원을 빌어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 담배를 끊는 것도 것도 마찬가지다. 꼭 1월 1일이 아니라 3월 25일에 끊어도 되고 7월 15일에 끊어도 되는 것이다. 나는 어느 해 10월 29일쯤에 25년 간 줄기차게 피우던 담배를 끊었다. 정확한 날짜는 기억나지 않는다. 중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어쨌든 오늘은 월요일이다. 월요일을 맞아 가끔은 엉뚱한 생각을 하며 살자 말씀드리는 바이다. 그게 정신건강에도 좋다고 생각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