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우러러 여러 점

나의 카톡 프로필에 얽힌 이야기

by 편성준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창백한 식민지 청년이었던

윤동주는 이렇게 스스로 백지가 되었다


"나는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다"

고 즐겨 말씀하시는 분을 알고 있다

내가 보기에

부끄러울 게 참 많은 분이지만...


카톡 프로필 소개글을 몇 년째

'하늘을 우러러 여러 점'이라 써놨다

부끄러운 게 많은 인간이라서가 아니라

혹시 부끄러움을 잊고 살진 않나

가끔 돌아보고 싶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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