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동 소행성에 사는 고양이 순자
순자가 마루에 앉아 혼자 울면 우리 부부는 “순자야, 왜 울어?”라고 묻곤 한다. 사실 기분이 나빠보이지도 않고 슬퍼할 일도 없는데 순자는 왜 우는 걸까. 답은 우리의 시선에 있다. 순자가 내는 소리를 ‘운다’ 고라고밖에 표현하지 못하는 우리의 한계 때문이다. 그러니 순자야, 시시때때로 마음껏 웃고 화내고 소리쳐라. 우리를 비웃어도 좋다. 그래 봤자 우리에게는 계속 우는 소리로 들리겠지만.
카피라이터 출신 작가. 『부부가 둘 다 놀고 있습니다』『살짝 웃기는 글이 잘 쓴 글입니다』『읽는 기쁨』『나를 살린 문장, 내가 살린 문장』 등 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