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동 소행성에 사는 토킹 캣 순자
빗소리를 듣고 싶어 마루 문을 열어놓고 책을 읽고 있는데 순자가 테이블 위에 올라와 눈치를 보며 그루밍을 한다. “순자야, 전에도 말했지만 나는 니가 와서 눕는 것보다 돈이 와서 눕는 게 더 좋......”이라고 하려다 에효, 어차피 알아듣지고 못하는데 구업이나 짓지 말자, 하고 순자의 머리를 괜히 한 번 쓰다듬는다.
카피라이터 출신 작가. 『부부가 둘 다 놀고 있습니다』『살짝 웃기는 글이 잘 쓴 글입니다』『읽는 기쁨』『나를 살린 문장, 내가 살린 문장』 등 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