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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 위 순자

성북동 소행성에 사는 토킹 캣 순자

by 편성준

빗소리를 듣고 싶어 마루 문을 열어놓고 책을 읽고 있는데 순자가 테이블 위에 올라와 눈치를 보며 그루밍을 한다. “순자야, 전에도 말했지만 나는 니가 와서 눕는 것보다 돈이 와서 눕는 게 더 좋......”이라고 하려다 에효, 어차피 알아듣지고 못하는데 구업이나 짓지 말자, 하고 순자의 머리를 괜히 한 번 쓰다듬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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