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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편성준 Nov 13. 2020

덕분입니다

[부부가 둘 다 놀고 있습니다] 2쇄 찍습니다

함께 점심을 먹은 정유희 편집장과 헤어진 뒤 아내가 잠깐만, 하고 월간 <페이퍼> 새 편집부 공간 앞마당에 있는 나무 사진을 찍고 있을 때 몽스북 안지선 대표에게서 전화가 왔다.

"좋은 소식 알려 드릴게요. 2쇄를 찍어야 할 것 같아요. 1쇄를 3천 부 찍었는데 이제 몇 부 안 남아서요."

너무나 기쁘고 놀라운 소식이었다. 사람들이 책을 안 읽는다는 요즘, 친구가 책을 내도 축하한다는 말만 하고 책은 읽지 않는다는 요즘, 코로나 19로 흉흉하다는 요즘, 책 나온 지 열흘 만에 2쇄를 찍게 되다니!


이게 다 감동적인 추천사를 써준 김탁환 선생, 이명수 선생, 장석주 선생 덕분이다. 회의 시간에 우리 부부가 하는 얘기를 흘려듣지 않고 거기서 '부부가 둘 다 놀고 있습니다'라는 제목을 뽑아내고 목차 정리까지 기가 막히게 해 준 안지선 편집장 덕분이다. 표지와 삽화를 너무 예쁘게 그려준 일러스트레이터 엄유정 작가 덕분이다. 책 디자인을 센스 넘치게 해 준 석윤이 디자이너 덕분이다. 내 책을 읽고 진심을 다해 리뷰를 써준 주위분들(한 분이라도 빼먹을까 봐 한 사람 한 사람 거론을 못하겠다) 덕분이다. 마음을 다해 응원해 준 <독하다 토요일> 회원들 덕분이다. 내 책을 몇 권씩 사서 친구들에게 선물해 준 고마운 독자들 덕분이다. 마케팅을 훌륭하게 해 준 <타인의 취향> 한정덕 실장님 덕분이다. 교정을 본 뒤 술집에서 만난 친구에게 "내가 어제 읽은 원고가 너무 재밌더라. MBC애드컴 카피라이터였다고 하던데?"라고 얘기해 준 신정진 선생 덕분이다. 11월 16일 출판기념회에서 사회를 봐주기로 한 성우 양희문 대표 덕분이다. 우리 잘되라고 지리산에서 기도해준 법진 스님 덕분이다. '부둘놀'이라고 책의 애칭을 지어준 양희경 선생 덕분이다. 책을 낸 지 며칠 만에 '단골손님들의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며 용기를 주신 <서촌그책방>의 하영남 대표 덕분이다. <최인아책방>에 북토크를 주선해 준 카피라이터 후배 정현선 덕분이다. 전국의 작은 책방들을 소개해 주겠다며 오랜만에 전화를 해주신 이윤호 선생 덕분이다. 어제 우리 부부를 만나 방어회를 사주신 한기호 소장님 덕분이다. 덕분이다. 덕분이다. 덕분이다. 책을 더 열심히 팔자. 나를 위한 일이 아니고 내 책을 위한 일이니까. 더 많은 사람들이 내 책을 읽고 꿈을 꾸었으면 좋겠다. 꿈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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