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가 둘 다 놀고 있습니다]가 유튜브에 떴습니다
이주일 전, 저희집 성북동소행성에서 열린 ‘음식독서 북토크’에 유튜버 책한민국 님이 채널로 참석하셨을 때 마침 새로 나온 저의 책이 한 권 있다며 선물로 드리려 했더니 정색을 하면서 “책은 돈을 주고 사야죠”라고 현금 만오천 원을 내고 책을 가져가셨습니다. 그렇게 해서 책한민국 님은 서점에 책이 깔리기도 전에 현금을 내고 산 첫 독자가 되어주셨습니다.
아내는 혹시 책 읽고 마음에 들면 유튜브에 소개해 달라 웃으며 부탁했고, 저는 일단 취향에도 맞아야 하고 또 함량 미달이라 여겨진다면 억지로 읽어줄 수 없을 테니 마음 가는 대로 하시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어제 새벽에 미국에 계시는 규환이 형이 카톡으로 제 책을 ‘귀로 듣고 있다’ 말씀하시는 겁니다. 이게 무슨 소린가 했는데 아마도 유튜브 채널을 들으신 것 같습니다.
책한민국 님이었습니다. 그냥 개인적으로 읽어만 주어도 고마운 일인데 책한민국 님은 제 책을 유튜브에서 소리 내어 읽어주셨습니다. 어제 아침에 고등학교 방역 희망근로를 하러 나왔다가 아내의 카톡을 받았습니다. 책한민국 님이 제 책 [부부가 둘 다 놀고 있습니다]를 읽은 걸 알려주더군요. 더 고마운 건 책한민국 님이 그냥 제 책을 읽기만 하는 게 아니라 중간에 세 번이나 자신의 생각을 덧붙여 준 것입니다. ‘실수담이 많은 남자’ 챕터를 읽고는 법륜스님이 하신 얘기 “실수를 자주 하는 사람은 덕을 쌓는 사람이다’라는 얘기를 떠올려 준 것은 너무나 고마운 코멘터리였습나다.
쟁쟁한 지인들의 독후감과 모르는 분들의 리뷰가 앞다투어 날아오르는 요즘, 구독자 19만의 책한민국 님의 유튜브 낭독까지 겹치니 이게 웬 행운인가 싶습니다. 그래도 즐기렵니다. 제가 잘 되는 일이 아니라 제 책이 잘 되는 일이라면 부끄럽거나 겸손 떨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책한민국 님, 다시 한번 고맙습니다.
https://youtu.be/kFDyv4rVwP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