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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편성준 Nov 16. 2020

책방 사장님의 리뷰

서촌그책방 사장님이 읽은 [부부가 둘 다 놀고 있습니다]

어제는 ‘서촌그책방’에 가서 제 책에 저자 싸인을 몇 권 했습니다. 하영남 사장님이 운영하시는 독서클럽 회원들을 위한 ‘예약 싸인 행사’였던 거죠. 독서모임은 어제가 아니었지만 ‘미리 책을 신청하신 분들을 위해 제가 일요일에 책방에 먼저 와서 싸인을 좀 해주면 어떻겠냐’는 사장님의 제안에 제가 응했던 것입니다.

포스트잇에 적힌 예비 독자들의 이름과 짤막한 메시지를 쓰고 제 이름을  써넣었습니다. 사장님이 커피와 오븐에 구운 고구마를 내주셔서 그걸 먹으며 싸인을 하고 있는데 독서클럽 회원 몇 분이 마침 오셔서 같이 이야기도 나누고 싸인도 해드렸습니다. 사장님이 즐겨 쓰시는 초록색 캘리펜을 주셔서 그걸 사용했는데 이경재 님 같은 경우엔 자신이 평소 좋아하던 도스토예프스키의 글귀를 같이 써달라 하셔서 제가 쓰던 파란색 볼펜으로 써드렸습니다. 저희 부부처럼 서촌에 있는 한옥을 사서 고치고 계시는 장윤희 님과도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장윤희 님은 이미 저희가 브런치에 연재했던 한옥 수리과정을 읽으셨다고 하더군요. 모두 반가운 얼굴이었습니다.

서촌그책방은 독서량이 엄청난 사장님이 독자들보다 먼저 책을 읽고 소감을 짧게 써놓은 포스트잇이 인상적인 서점입니다. 매대에 서 있는 제 책에는 “참 재미있다. 책 내용도, 부부의 삶도...읽다 멈추기 어려우니 주의 요함.”이라고 쓰여 있었습니다. 저로서는 최고의 칭찬을 받은 셈이죠. 저는 사장님께도 싸인을 해드렸습니다. 자신의 이름보다는 ‘서촌그책방’으로 해달라 하셔서 그렇게 했습니다. 아내는 황정은의 [년년세세]를 샀고 저는 사장님의 포스트잇 추천에 힘입어 앤드루 포터의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을 사들고 나왔습니다.

오늘은 출판기념회가 있는 날입니다. 코로나 19 상황이 워낙 엄중해서 지인 중심의 작은 행사가 되겠지만 그래도 떨리고 흥분됩니다. 저는 오늘 행사 끝무렵에 기타 치며 노래도 한 곡 하기로 했는데 연습을 못해서 걱정입니다. 오전 고등학교 방역 아르바이트가 끝나면 집에 가서 잠깐이라도 연습을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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