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동 소행성의 서열
생태계(ecosystem)는 특정 영역 안에 있는 살아있는 모든 것을 포함한다. 식물(plants), 동물(animals) 그리고, 유기체들(organisms)들이 이에 포함된다.
우리 집에 서식하는 대표적인 동물은 아내와 나, 그리고 고양이 순자인데 그 서열을 짧게 써보면 ‘자자준’이라 할 수 있겠다. 끝의 ‘준’은 말할 것도 없이 나, 편성준이고 앞의 ‘자’는 엎치락뒤치락하는 중이다. 사료를 주고 털을 빗겨줄 때는 아내인 윤혜자가 위인데 새벽에 순자가 가슴팍에 올라가 군림할 때는 그녀가 우리 집을 지배하는 형국이다. 변하지 않는 건 결국 나의 위치뿐. 어쩌면 내가 그 위치에 있기 때문에 가정의 평화가 유지되는 건지도 모르겠다. 음, 오늘도 공처가의 긍지를 에너지 삼아 나에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이거 뭐 <서시>도 아니고. 자, 자자준 이야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