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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편성준 Dec 07. 2020

자자준

성북동 소행성의 서열

생태계(ecosystem)는 특정 영역 안에 있는 살아있는 모든 것을 포함한다. 식물(plants), 동물(animals) 그리고, 유기체들(organisms)들이 이에 포함된다.
우리 집에 서식하는 대표적인 동물은 아내와 나, 그리고 고양이 순자인데 그 서열을 짧게 써보면 ‘자자준’이라 할 수 있겠다. 끝의 ‘준’은 말할 것도 없이 나, 편성준이고 앞의 ‘자’는 엎치락뒤치락하는 중이다. 사료를 주고 털을 빗겨줄 때는 아내인 윤혜자가 위인데 새벽에 순자가 가슴팍에 올라가 군림할 때는 그녀가 우리 집을 지배하는 형국이다. 변하지 않는 건 결국 나의 위치뿐. 어쩌면 내가 그 위치에 있기 때문에 가정의 평화가 유지되는 건지도 모르겠다. 음, 오늘도 공처가의 긍지를 에너지 삼아 나에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이거 뭐 <서시>도 아니고. 자, 자자준 이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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