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과 분노]를 산 분 얘기를 들었습니다
어제 출판사 대표님과 통화를 하다가 다른 대형 출판사에서 일하시는 대표님의 친구분도 제 책을 읽고 [운명과 분노]라는 소설책을 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책을 내고 나서 가장 기뻤던 반응 중 하나가 제 소개를 믿고 그 책을 샀다는 고백입니다. 리뷰를 쓰는 이유는 글 잘 쓴다는 칭찬을 듣거나 성실하다는 얘기를 듣고 싶어서가 아니라 제가 언급한 책이나 영화나 공연, 전시를 당장 보고 싶게 만드는 것이니까요.
[운명과 분노]는 제가 출퇴근길을 오가며 읽다가 지하철인지 수영장 라커룸인지에서 분실(네. 분실로 점철된 인생입니다)하는 바람에 그날 오후 다시 사서 읽었던 책입니다. 그만큼 흡입력이 높다 생각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장엄하고 집요한 문체, 주제를 다루는 솜씨, 순진함과 교활함을 오가는 카리스마 등등 아무튼 제 스타일입니다. 심지어 작가도 미녀입니다. 더 대단한 건 로런 그로프가 이 책의 초고를 전부 펜으로 썼다는 사실입니다. 설마 타자를 칠 줄 몰라서 그런 건 아니었겠죠. 그 이유는 직접 읽어보면 알게 되실 겁니다.
그밖에도 이경미 감독의 에세이 [잘돼가? 무엇이든]을 샀다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제가 책에서 언급한 책은 이 두 권 말고도 몇 권 더 됩니다. 지금 얼른 다 기억은 안 나지만 위화와 조너선 사프란 포어, 아사다 지로, 주노 디아스, 조지수 등이 아니었나 합니다. 저는 리뷰어는 취향을 나누는 일을 하는 사람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객관적으로 쓰는 것엔 별로 신경을 안 쓰고 어떡하면 독자들을 꼬실 수 있을까에만 매진합니다. 가끔 제가 추천한 작품을 읽고 별로였다고 하는 분들도 계시긴 합니다. 그렇다고 거짓말을 쓰거나 별로였던 작품을 좋다고 하진 않습니다. 그냥 취향의 차이이겠죠. 분명한 건 제 리뷰 때문에 그 책이 한 권이라도 더 팔렸다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가슴이 짜릿짜릿하다는 사실입니다. 그게 리뷰를 쓰는 가장 큰 이유요 보람 아닌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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