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킹 캣 : 말하는 고양이 순자
# 손님방에서 노트북으로 편지를 쓰고 있는데 순자가 애앵거리면서 문을 열어 달라고 조른다. 나는 귀찮은 걸 무릅쓰고 밖으로 나가 마루 문을 열어주었다.
순자 : 이봐, 문 좀 열어봐.
성준 : 왜?
순자 : 손님방에 있는 창틀에 올라가려고.
성준 : 그 좁은 덴 왜 올라가?
순자 : 가끔은 밖을 좀 내다보고 살아야지.
성준 : 어이구. 할 건 다 해요.
# 기어이 손님방 창틀에 올라간 순자.
순자 : 음, 좁긴 좁군.
이제 어쩔 거야? 올라가긴 했는데.
순자 : 제기랄.
성준 : 그냥 거기 있을래?
순자 : 흥!
성준 : 순자야, 바깥 풍경이 좋지?
순자 : 닥쳐.
성준 : ㅋㅋㅋ
# 순자는 결국 손님방 침대 위로 내려오더니 나를 원망스럽게 쳐다보며 운다. 내가 뭘 어쨌다고? 웃기는 고양이다.
순자 : 어려움에 처했을 땐 온몸을 던져야 하는 거야. 나처럼.
성준 : 뭐래?
순자 : 매사 우유부단한 널 위해 내가 한 수 가르쳐준 거야.
성준 : 닥쳐.
순자 : 음...... 어리석은 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