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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편성준 May 28. 2021

비 오는 날 아침 독서와 세븐일레븐 커피

오늘 아침 성북동소행성 풍경입니다

 오는  아침 한옥 지붕과 양철 빗물받이에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으며 조이스 캐럴 오츠의  『흉가』를 읽다가 문득 눈을 들어 창문 밖을 바라보니  좋다,  생각이 들었다. 조금 아까 동네 세븐일레븐에서 아내와 내가 마실 커피를  왔다. 평소엔  것만  오는데 오늘은 아내도 일찍 깨서 커피를 마시고 싶다고 하길래  잔을   것이다. 세븐일레븐 사장님이 어제 1,500원짜리 커피를 1,200원만 받으셔서 그러지 말라고(어제는 신용카드로 냈다) 오늘은 현금을 가져갔더니  1,200원만 받으셨다. 아마도 새벽마다 커피를 사러 오는 내가 반갑기도 하고 뭔가 친하다는 표시를 하고 싶어서 그러시는  같다. 집에 와서 아내에게  얘기를 했더니 “세븐일레븐 사장님이 손님에게 해줄  있는 최고의 서비스가 세븐일레븐 커피라고 들었어.”라고 하면서 웃었다. 아무튼 아침부터 누군가의 호의를 만난다는  기쁜  아닌가. 그래도 계속 이러면  되는데. 내일은 커피를 먼저 내린 다음 현금 1,500원을 편의점 카운터 위에 냅다 던지고 뛰어 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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