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2 write
소설가 엘리지베스 스트라우트가 스스로를 'Slow writer'라고 표현했다는 글을 어디선가 읽은 기억이 난다. 아마도 『에이미와 이저벨』의 역자 후기에서였을 것이다. 천천히 써도 그 정도로 훌륭한 작품들을 매번 쏟아낸다는 건 결국 늘 쓰고 있다는 얘기가 아닐까. 그녀가 글 쓰는 모습을 상상해 보다가 자기가 어떤 걸 좋아한다고 말하려면 적어도 하루 열 시간 정도는 그걸 붙잡고 늘어질 수 있어야 하는 것 아니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당신에게 묻고 싶다. 당신은 테니스를 열 시간 이상 쳐본 적이 있나? 그림을 열 시간 이상 그려본 적이 있나? 유튜브나 넷플릭스를 쉬지 않고 열 시간 이상 본 적이 있나? 케이크를 열 시간 이상 구워본 적이 있나? 공부를 열 시간 이상 해본 적이 있나?
그리고 나에게 묻는다. 너는 책을 열 시간 이상 읽어 적이 있냐. 글을 열 시간 이상 써본 적 있냐. 없다면 당장 해보라. 나이가 들수록 분명해지는 건 대가가 되는 데 지름길은 없다는 사실뿐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