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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편성준 Nov 17. 2021

암수 서로 정답구나

마거릿 애트우드의 초단편 소설「냉혈한」

마거릿 애트우드가 쓴 초단편 「냉혈한」에는 거대한 곤충의 외양을 한 외계인이 지구에 와서 서로의 공통점을 알아본답시고 처음 만난 지구인에게 "수컷과 교미를 나누고 나서 그 수컷을 먹어 치워 버리는 계절은 언제인가?"라고 물었다가 질문을 받은 지구인이 수컷임을 알고는 난처해하는 장면이 나온다. 짓궂은 유머가 아닐 수 없다. 애트우드 여사의 『나는 왜 SF를 쓰는가』라는 책에 수록되어 있다.


김동식 작가의 『초단편 소설 쓰기』를 읽다가 외국 작가의 초단편 소설이 갑자기 읽어보고 싶어져 책꽂이에서 찾아낸 저작물이다.  책에는 마거릿 애트우드가 SF소설에 대해 했던 강연 내용과 함께 다른 SF 작품들에 대한 리뷰도 실려 있다. 후반부엔 자신의 소설 『시녀 이야기』가 금서로 지정될  있도록 노력해준 사람들에게 드리는 감사의 공개서한들어 있는데, '성적으로 노골적이라는 견해에 대해서는 소설이 성경에 비해 성에 대해 갖는 관심이 훨씬 덜하다'라고 항의하는 내용도 있다. 굉장히 신랄하고 재미있는 문장이다.


민음사에서 나온 책인데 민음사와는 아무런 상관없이 그냥 쓰는 글이다. 그래서  앞뒤가 없고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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