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거릿 애트우드의 초단편 소설「냉혈한」
마거릿 애트우드가 쓴 초단편 「냉혈한」에는 거대한 곤충의 외양을 한 외계인이 지구에 와서 서로의 공통점을 알아본답시고 처음 만난 지구인에게 "수컷과 교미를 나누고 나서 그 수컷을 먹어 치워 버리는 계절은 언제인가?"라고 물었다가 질문을 받은 지구인이 수컷임을 알고는 난처해하는 장면이 나온다. 짓궂은 유머가 아닐 수 없다. 애트우드 여사의 『나는 왜 SF를 쓰는가』라는 책에 수록되어 있다.
김동식 작가의 『초단편 소설 쓰기』를 읽다가 외국 작가의 초단편 소설이 갑자기 읽어보고 싶어져 책꽂이에서 찾아낸 저작물이다. 이 책에는 마거릿 애트우드가 SF소설에 대해 했던 강연 내용과 함께 다른 SF 작품들에 대한 리뷰도 실려 있다. 후반부엔 자신의 소설 『시녀 이야기』가 금서로 지정될 수 있도록 노력해준 사람들에게 드리는 감사의 공개서한이 들어 있는데, '성적으로 노골적이라는 견해에 대해서는 내 소설이 성경에 비해 성에 대해 갖는 관심이 훨씬 덜하다'라고 항의하는 내용도 있다. 굉장히 신랄하고 재미있는 문장이다.
민음사에서 나온 책인데 민음사와는 아무런 상관없이 그냥 쓰는 글이다. 그래서 앞뒤가 없고 짧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