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기종 바꾸라는 안내 전화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KT를 이용해 주셔서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아이폰 신 기종으로 교환할 수 있는 특혜를 주겠다고 하길래 괜찮다고 했더니 한정 고객에게만 드리는 특별 혜택이니 꼭 들어보라고 사정을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들어 보았다. 새 기종으로 교환해 주는데 교환 비용은 '0원'이고 구 기종 반납 조건도 없단다. 한정 수량이라는 걸 특히 강조했다. 나는 아직 스마트폰이 쓸 만해서 바꾸지 않아도 된다고 했더니 요즘 전화기가 고장 나서 바꾸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고 반문했다. "아시잖아요?"라는 말을 덧붙이면서. 아이폰 기종이 뭐냐고 묻길래 11이라고 했더니 13으로 바꿀 기회라면서 또 자세한 요금 혜택을 얘기하려고 했다.
"그렇다면 일단 의논을 좀 해보고 제가 전화를 드리면 안 될까요?"라고 물으니 누구하고 의논을 하느냐고 물었다.
"아내하고요." 내가 이렇게 대답하자 풋, 하고 웃음을 깨물더니 일 초쯤 대답이 없었다. "아, 아내하고요......? 그럼 고객님, 제가 다시 전화를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안내원이 전화를 끊었다. 아내와 의논을 해보겠다는 게 왜 웃을 일인지 모르겠다. 그 안내원도 여성이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