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부스터샷 맞은 날
꿈을 꾸었다. 어쩐 일인지 나는 포르노 영화에 출연을 하기로 계약이 되어 있었다. 어떤 집에 배우들과 촬영 스태프들이 모였고, 나는 당장이라도 경찰이 와서 우리를 체포할까 봐 노심초사하고 있었다. 만약 내가 포르노를 찍다 걸리면 그동안 쌓아놓은 사회적 명성이 다 무너지는 거야. 어떡해(그런데 내가 쌓아놓은 사회적 명성이란 게 있던가?). 게다가 팔이 너무 아팠다. 어제 코로나 19 부스터샷을 맞았던 것이다. 나는 팔이 매우 아프고 열도 좀 있는 것 같아 오늘 촬영을 취소해야겠다고 말했다. 저 형은 늘 저래, 라고 어떤 젊은 배우가 비웃었다. 포르노 배우를 하기엔 지나치게 마르고 얼굴도 못 생긴 놈이었다.
그때 아내가 나타나 혀를 끌끌 찼다. 포르노를 찍는 현장에 아내는 왜 나타나는 건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고양이 순자가 울면서 내 가슴 위로 올라오는 바람에 잠에서 깼다. 어제 주사를 맞은 왼쪽 팔이 너무 아팠다. 코로나 19 때문에 성인영화에 출연할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부스터샷을 맞은 날 왜 이런 꿈을 꾼 걸까. '샷'이라는 말이 좀 야했던 모양이다. 국립국어원이 권유하는 대로 부스터샷 대신 ‘추가접종’이라고 불러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