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나 제주에서 한 달만 살다 올게』에 등장하는 책과 영화 드라마
제가 제주에 내려가서 한 달간 지냈던 나날들의 기록을 책으로 냈다고 하니까 간혹 "남자 혼자 한 달 산 얘기가 뭐가 재밌겠어?" 하시는 분도 계십니다. 그런데 저는 진짜 한 달 동안 전혀 심심하지 않았습니다. '말하는 밥솥' 쿠쿠가 있었고 한라산 소주가 있었고 아침저녁 저를 반겨주는 곶자왈 산책로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수많은 책과 영화, 드라마가 있었습니다. 제가 책에서 한 번이라도 언급한 영화나 드라마, 콘서트 등을 잠깐 세어보니 24편이었고 책은 48권이더군요. 편의상 단편소설도 한 권으로 쳤습니다. 물론 제주에서 제가 그걸 다 보고 읽었다는 건 아닙니다. 그러나 제주 생활 얘기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따라 나온 작품들이니 어떻게든 저에겐 나름대로 다 의미가 있는 것들이죠. 그러니까 『여보, 나 제주에서 한 달만 살다 올게』는 은연중에 제가 좋아하는 책과 영화, 드라마 들을 추천하는 책이기도 하다, 이 말씀입니다. 이번 북토크에서는 그 얘기도 잠깐 해보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