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에 읽고 싶은 책이 생각났을 때
나는 그제 밤에 갑자기 『불편한 편의점』이라는 소설이 미치도록 읽고 싶어져 리디북스에 들어가 전자책으로 그 작품을 샀다. 지금 내가 머물고 있는 청주는 큰 서점이 없기 때문에 책을 사러 나가는 것 자체도 큰일이지만 밤 11시라면 청주 아니라 전국 어디라도 문을 열어놓은 서점은 없었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전자책은 획기적이다.
또한 나는 책을 읽을 때 도그지어나 밑줄을 많이 긋는 편인데 전자책을 읽을 때도 '형광펜' 사용은 필수적이다. 아니 전자책에서는 종이책보다 형광펜을 더 광범위하게 사용한다고 봐야 한다. 종이책처럼 줄을 긋는 게 힘들지도 않아서가 첫 번째 이유라면 나중에 책을 다시 읽을 때 형광펜 그은 부분만 따로 모아 놓은 '독서 노트'가 있다는 게 두 번째 이유다. '독서노트'를 클릭하면 내가 이 책 어디에 밑줄을 그었나 한눈에 알아볼 수 있고 또 '독서노트'의 한 단락을 누르면 본문이 있는 페이지로 바로 가니 앞뒤 문맥까지 쉽게 파악할 수가 있어서 리뷰를 쓰거나 인용할 때도 많은 도움이 된다.
아직은 종이책에서 느껴지는 물질감이 더 좋긴 하지만 전자책도 꽤 편리하고 좋은 디바이스다. 전자책 디바이스로 '리디북스 프로'를 사용하지만(아내와 친한 영연 씨가 선물해 줬는데 내가 빼앗아 쓰고 있다) '불편한 편의점'은 아이폰으로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