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2 write : 글쓰기 방법론
오늘 아침에도 홀로 일어나 나에게 질문을 던져본다. 나는 왜 연고도 없는 청주에 혼자 내려와 있는 걸까. 내가 쓰려는 책은 사람들에게 어떤 도움과 위로를 줄 수 있을까. 글쓰기 강연을 하러 갈 기회가 생길 때마다 학인들에게 질문이 중요하다는 얘기를 빼놓지 않았다. 소설가 김탁환은 '인간이 얼마나 절망하면 자신이 속해 있는 왕조를 부정하고 혁명을 꿈꾸게 될까?'라는 질문을 붙들고 있다가 『혁명, 광활한 인간 정도전』이라는 소설을 썼다고 한다. 회사를 그만두고 제주에 내려가서 『부부가 둘 다 놀고 있습니다』라는 첫 책을 쓸 때 내가 품고 있던 질문은 '부부가 둘 다 회사를 그만두면 정말 굶어 죽게 될까?'였다. 책을 쓰고 나서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았냐고? 글쎄, 완벽한 해답은 아니더라도 실마리는 찾은 것 같다.
G20 서울정상회의 폐막식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한국 기자들에게 질문할 기회를 줬을 때 다들 망설이고 있다가 중국 기자에게 마이크를 넘긴 걸 가지고 말들이 많았는데, 내가 생각하는 좋은 질문은 그렇게 즉각적이거나 억지로 짜내는 순발력에 있지 않다. 아니, 어쩌면 작가들은(저는 아직 작가가 되어가고 있는 중이라 생각합니다만) '한 마디로 쉽게 대답할 수 없는 질문'에 매달릴 수 있어서 작가가 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예를 들어 "사는 게 뭐예요?"라고 누가 질문을 던지면 대부분은 "아이, 몰라. 그냥 사는 거지, 누가 그런 걸 알고 살아?"라고 타박을 주겠지만 어떤 사람은 "글쎄. 사는 게 뭘까......? 어디 한 번 같이 생각해 볼까?"라고 운을 떼고는 "나도 잘은 모르지만 예전에 어떤 사람을 만난 적이 있는데..."라며 이야기를 들려주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나는 그 어떤 사람이 작가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소설가 얀 마텔은 『포르투갈의 높은 산』에서 인간보다 나은 침팬지 오도 이야기를 들려주고 시인 박연준은 '시가 무엇이냐'라는 독자의 황당한 질문에도 당황하지 않고『쓰는 기분』이라는 산문집을 통해 시와 시인을 둘러싼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얼른 대답하기 힘든 질문을 받더라도 "아, 그런 걸 왜 나한테 물어요?"라고 화내지 않고 미련스럽게 답을 찾아보려 하는 사람, 그게 바로 작가라고 생각한다. 나도 그런 사람이 되어야겠다....... 아, 이렇게 교조적인 얘기로 끝을 맺을 계획은 아니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