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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편성준 Feb 17. 2022

김치찌개는 괜히 데우기만 했네

청주통신


아침에 밥을 먹으면서 '오늘은 유난히 좀 목이 메는 느낌이네'라는 생각을 했다. 김에 밥을 싸서 먹었는데 바닥이 난 김치를 더 꺼내기 귀찮아서 그냥 먹었더니 그런 모양이었다. 밥을 다 먹고 설거지를 하러 가서야 가스스토브 위에 내가 데워 놓은 김치찌개 냄비를 목격했다(어제저녁에 해인네 김해숙 선생이 집에 가시는 길에 들러 주고 가신 찌개다) 가스불을 끄고 밥상을 차리며 잠깐 딴생각을 하다가 밥상만 들고 그대로 방으로 와버린 것이었다. 황당했다. 그냥 설거지를 할까 어쩔까 망설이다가 김치찌개를 조금 덜고 밥통의 밥을 더 퍼먹었다. 아침부터 배가 불러 죽을 것 같다. 



오늘의 맞춤법 : 


메다[메ː-] 「동사」

「1」뚫려 있거나 비어 있는 곳이 막히거나 채워지다. ¶ 하수도 구멍이 메다/웅덩이가 메다/밥을 급히 먹으면 목이 멘다. 「2」어떤 장소에 가득 차다. ¶ 마당이 메어 터지게 사람들이 들이닥쳤다./시위 행렬이, 길이 메게 지나갔다. 「3」어떤 감정이 북받쳐 목소리가 잘 나지 않다. ¶ 나는 너무 기뻐 목이 메었다./그는 가슴이 메어 다음 말을 잇지 못했다.

목-메다  [몽--] 「동사」 기쁨이나 설움 따위의 감정이 북받쳐 솟아올라 그 기운이 목에 엉기어 막히다.

¶ 그는 목메어 울었다./30년 만에 어머니를 만난 아들은 목멘 소리로 어머니를 불렀다.


(*'목이 메이다'는 '목이 메다'의 잘못된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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