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아직 사고를 치지 않은 것뿐이다

글쓰기와 자동차 운전은 닮았다

by 편성준

당신은 아직 사고를 치지 않은 것뿐이다


글쓰기는 자동차를 운전하는 것과 비슷한 구석이 많다. 하면 할수록 실력이 느는 것도 그렇고 경력이 쌓여 익숙해질 때 특히 조심해야 한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날이 갈수록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에겐 당연한 능력처럼 여겨지고 한 번 배우면 좀처럼 까먹거나 퇴보하지 않는다는 공통점도 있다. 노력해도 글이 늘지 않거나 공모전에서 번번이 떨어져 속상해하는 이들을 접할 기회가 종종 생긴다. 오래 썼지만 아직 등단을 하지 못했거나 책을 내지 않았다고 해서 글쓰기 재능이 없는 사람이라고 여겨야 할까? 전혀 그렇지 않다. 그건 무사고 운전 이십 년 경력자에게 '당신은 아직 접촉사고도 내본 경험은 없으니 베스트 드라이버라고 하기엔 좀 그렇지......'라고 말하는 거나 마찬가지다. 그동안 쌓은 글쓰기 실력과 고민이 어디 가지 않는다. 당신은 아직 사고를 치지 못한 것뿐이다. 나는 그들에게 이렇게 얘기해줬어야 했다. 그런데 나 같은 게 뭐라고 그런 소릴...... 하는 마음에 하지 못했다. 사실 나도 아직 베스트 드라이버는 아니니까. 그래서 매일 운전을 한다. 노는 듯 열심히, 익숙해졌지만 조심스럽게, 그리고 언제나 꾸준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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