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은 사랑입니다
동물 사랑 인간으로서 보자면 빠이는 정말 많은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다. 동물은 아니지만 일단 첫 번째로 빠이로 가는 밴 창가에 앉았었는데 창밖에 사마귀랑 친구 격의 손가락 두 마디 정도의 곤충이 유리에 붙어있었다. 신기해서 쭉 지켜보고 있자니 유리창에 알을 낳기 시작했다. 꿈틀꿈틀 엉덩이 춤을 격렬하게 추더니 알을 여러 개 낳고 사라져 버렸다. 곤충 헤이터도 놀랄 처음 보는 진귀한 장면이었다.
나는 빠이(치앙마이) 이후로 고양이에 매력에 빠져버렸는데 제일 친한 고양이가 빠이에 있었으므로.. 일단 고양이를 키우는 곳이 굉장히 많았고 갓 낳은 새끼 고양이도 여럿 보았다. 많은 고양이들이 줄 없이 방울 단 목줄만으로 자유롭게 다녔다. 특히 빠이에서 만난 고양이는 쿠키처럼 검은 반점에 노란 눈을 가졌는데 등을 토닥여 주면 늘 고롱고롱댔다. 늘 아침 먹으러 식당에 가면 제일 좋은 빈백자리에 누워 먼저 햇살을 즐기곤 했다. 아침에 인사하고 저녁에 들어오면 늘 그 자리에 있었다. 빠이를 떠나는 마지막날 운 좋게 그 자리를 차지해 함께 아침을 먹었다. 강아지와 다르게 적당한 거리를 두고 좋으면 스을쩍 내 몸을 훑고 지나가며 애정표현을 하는 고양이들이 강아지와는 또 다르게 좋았다.
개라는 동물을 제일 좋아하지만 강아지물림 공포증도 있는 (최소 10번 물려본 나..) 나로선 꽤 등치가 있는 빠이 개들에겐 먼저 곁을 내주지 않으면 멀리서 사진 찍고 눈으로 애정공세를 했더랬지. 하루는 꽤나 무더운 낮에 편의점 앞에 검은 들개 두 마리가 죽은 듯이 누워있길래 허리를 숙여 그들의 동태를 유심히 살폈다. 숨을 쉬는 것 같길래 뒤를 돌았더니 한 남자가 뭔지 알겠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They ‘re alive 라며 나를 안심시켜 나도 미소로 화답했다.
그만큼 어디든 때와 장소를 안 가리고 개고양이가 가득한 도시가 빠이었다 들개는 셀 수 없이 봤고 리조트에 상주하는 냥이만 2마리였다. 같이 식사를 할 수도 있고 리조트 한구석에는 그들이 굶지 않도록 작은 그릇에 고양이용밥과 물도 챙겨주고 있었다. 자유로워서 그런지 짖거나 날카로운 소리는 한 번도 듣지 못했다. 모든 개 고양이들이 늘어져있거나 친근했다.
한 상점에서 만난 흰 미니진도스타일에 강아지 이름은 snow white이었는데 상점주인 덕에 처음으로 이름을 알게 되어 스노와잇! 하고 불러주니 쫑긋하고 다가와 머리를 밀어댔다. 개는 그루밍을 못해서 그런지 다 꼬질꼬질했는데 그게 또 귀여웠다. 혼자 관리는 잘 못하는 바보들이여요 어허허 하는 느낌..? 고양이들은 길에서 만나도 늘 정돈되어 있어 그것 또한 신기했다. 결론은 얘들아 너무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