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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뉴 Dec 16. 2023

공부하는 당신의 삶을 응원한다

전윤희 작가의 <나는 공부하는 엄마다>를 읽고

당신의 삶에서 끝까지 붙들고 싶은 게 무엇인가요?


만약 누군가가 내게 이렇게 묻는다면, 나는 망설임 없이 '공부'라고 대답할 것이다.

학창 시절 공부는, ‘해야만 하고, 싫지만 극복해 내야’하는 대상,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한 수단이었다면,

40대인 지금의 내게 공부는 '하고 싶고, 스트레스는 받지만 붙들고 있고 싶은' 대상이자, 좋은 삶을 꾸려가기 위한 친구 같은 존재다.

이런 내게 ‘공부하는 엄마’라고 외치는 전윤희 작가의 책은 큼지막하게 박힌 제목부터 매혹적으로 다가왔다.



이 책은 크게 두 파트 - 공부하는 엄마로 살아가는 과정에서 느낀 점과 마음가짐, 임용시험공부를 위한 구체적 팁들 -로 나뉘어 있다.

엄마이기 '때문에' 공부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엄마로 살아가는 '덕분에' 과감하게 새로운 도전에 뛰어들 수 있었다고 말하는 저자는, 아이들이 행복한 어른으로 성장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에서 스스로가 먼저 ‘행복한 엄마'가 되고자 한다. 아이들을 위해 쌓는 교육적 지식이 오히려 아이들에 대한 기대치만 높이고, 엄마의 지독한 잔소리만 늘리는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간파하고, 아이들을 통해 자신의 못다 한 꿈을 실현하려는 엄마가 아니라, 자신의 꿈을 실현함으로써 아이에게 행복한 ‘등’을 내보이며, 결국엔 아이들을 건강한 삶으로 이끄는 엄마가 되고자 애쓴다.



‘맹모삼천지교'가 여전히 힘을 부리는 이 지독한 교육경쟁구도의 대한민국 사회에서, 아이들이 그저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라기만을 바라는 엄마가 되기는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는 그러한 엄마가 되기 위해 '버티는 하루하루'를 버리고 '가슴 뛰는' 날들을 위해 힘찬 발걸음으로 나아간다.

새로운 곳으로 나아가는 것보다 지금 가지고 있는 것을 포기하기가 더 어려울 수 있는 우리네 삶에서, 엄마로서 쉬이 응원받기 힘든 길을 가겠다고 결정하고 실천하는 동시에, 씩씩하게 도전하는 엄마로서 아이들의 미래를 굳세게 응원한다. 계단 오르기를 극복해 가는 어린 자식과 함께 여전히 성장하는 엄마로서, 삶을 극복해 가는 동지가 되어준다. 또한, 도전만큼 실패를 이겨내는 힘이 중요하다는 삶의 가치를 전한다.



방탄소년단이 팬들을 향해 'Yet to Come!'이라고 외치듯, '나의 전성기는 아직 오지 않았다'라고 말하는 작가의 전성기는 여전히 개봉박두인 상태다. 작가는, 독자들에게 '자신을 믿으라'는 격려와 응원의 말을 건네며, 자신조차 스스로를 믿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그 어떤 주변의 도움도 그 역할을 제대로 해낼 수 없다는 사실을 되새기고, 나쁜 것이 아니라면 이 세상 경험은 어떤 형태로든 삶에 쓸모를 발한다는 것을 증명하듯 몸소 실천해 보여준다.



얼마 전 작가의 브런치 글에서, 작가의 책을 읽은 어린 딸이 공감의 눈물을 흘리며 엄마의 마음을 품어주더라는 이야기를 읽었다. 아기 같기만 했던 딸이 벌써 (이렇듯) 엄마를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성장한 데에는, 끊임없이 공부하고 도전하며 아이들과 함께 변화하기를 주저하지 않았던 작가의 삶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무릇, 공부에는 우리를 (심지어 주변인들까지) 성장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생존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연명하는 우리가 아닌, 꿈을 위해, 어제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뛰는 가슴'으로 살아가는 우리로 끌어올리는 그런 힘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전윤희 작가의 <나는 공부하는 엄마다>는 생동하는 가슴으로 살아갈 엄마들을, 생의 주인공 역을 결코 포기하지 않는 우리들을 위한 '응원가'다.



이 책을 읽으며, 아이들에게 도전하고 공부하는 엄마로 남고자 하는 사람으로서 마음 가득 큰 에너지를 충전받은 것 같았다. 두 아이의 엄마로 수험생활을 했던 경험을 떠올리며, '나와 같은 상황이었네'라는 동지로부터의 위로를, 도전하는 삶을 꿈꾸는 자로서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아'라는 용기의 씨앗을, 세부적인 공부 팁들을 보면서는 '이런 방법이 있구나'라며 알토란 같은 비법들을 얻을 수 있었다.



자신이 선택한 길이었지만, 포기하고 싶은 마음을 수도 없이 극복하면서 여기까지 왔을 작가를, 작가의 아이들이 그러했듯, '잘했다, 수고했다'라고 말하며 꼭 끌어안아주고 싶다.

또한, 작가의 가슴을 설레게 할 다음 공부가 무엇일지 몹시 궁금해진다. 이 책을 공감하며 읽은 독자이자, 공부의 평생 팬으로 살고 싶은 한 사람으로서.

그리고 작가가 꿈꾸는 그것이 무엇이든 진심으로 응원하고 싶다.

"멋져요! 잘하고 있어요!"라고..



- 극강의 공감 포인트 -

1) 학부모 모임이 불편한 맘. (아직도 난 학부모 모임의 분위기는 적응이 잘 되지 않는다)

2) '상냥(kindness)' 총량의 법칙. (교사 시절 학교에서 화를 억누르다 집에 돌아오면 그 화가 내 아이들에게 터져 나오곤 했던, 그 후에 밀려들던 죄책감으로 점철된 기억이 있다ㅠ)

3) 늘 가슴 뛰는 새로운 도전을 생각한다. ('남들처럼 그냥 살아'라는 말만 들으면 중2병 걸린 사춘기 소녀의 마음이 된다ㅡ.ㅡ)


- 독후감 한 줄 후기 -

초등학교 졸업 이후, (기분상으로는) 백 년 만에 독후감을 써봅니다. 브런치의 글벗들에게는 게으른 저를 성실하게 만드는 힘이 있네요. 여러분 ~ 애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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