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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망고북스 Nov 07. 2024

해방감이라는 달콤한 열매

[책] 미움받을 용기 - 기시미 이치로

책제목: 미움받을 용기

작가: 기시미 이치로, 고가 후미타케

출판사: 인플루엔셜

한줄평: 해방감을 한 번 맛보면 미움받을 용기가 생긴다. 

별: ******


지난달부터 난청 협회의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타이틀이 너무 부담스럽다고, 타이틀 없이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씀드렸는데, 결국 시간이 조금이라도 되는 제가 이사직을 맡게 되었습니다. 저는 백수 ㅋ 중책을 맡기 전엔 제 한마디는 그저 협회 회원의 의견으로 여겨졌지만, 이사라는 꼬리표가 붙으니 제 말 한마디 한 마디가 무게를 가지기 시작했어요. 이제는 제가 하는 말이 협회를 대표하는 목소리 중 하나로 비친다는 걸 실감하게 되네요. 책임감이 정말 무겁습니다.


이런 부담스러운 마음을 달래고자 문득 오래전에 읽었던 미움받을 용기가 떠올라 다시 꺼내 읽기 시작했어요. 이 책은 제 인생의 나침반 같은 책이에요. 상황이 혼란스러울 때마다 펼쳐보면 마치 성경처럼 마음의 길잡이가 되어 주거든요.


내 마음과 닮은 책 한 구절 - p 181 

타인에게 인정받는 삶을 택할 것인가, 아니면 인정받지 않아도 되는 자유로운 삶을 택할 것인가. 중요한 문제이니 함께 생각해 보세. 다른 사람의 시선을 신경 쓰고 다른 사람의 안색을 살피면서 사는 인생, 다른 사람이 소망을 이룰 수 있게 거들면서 사는 인생. 자네 말대로 이정표가 될지도 몰라. 하지만 너무 부자유스러운 삶 아닌가? 그러면 왜 그런 부자유스러운 삶을 택하는 것일까? 자네는 자꾸 인정욕구라고 하는데, 정확하게는 누구에게도 미움을 받고 싶지 않아서 그러는 걸세. 


저 역시 타인의 시선에 민감하고, 다른 사람의 표정 하나하나에 신경을 곤두세우며 살아가던 사람이었어요. 특히나 다른 엄마들 사이에서 제 아이가 얽힌 일이 생기면, 아이의 행동에 대한 평가와 저를 향한 시선을 동시에 의식하게 되면서 마음의 부담이 배가 되곤 했습니다. 그 결과 마음이 늘 불편하고 고통스러웠습니다.

그렇게 저는 제 본모습이 아닌, 만나는 사람들에게 맞추어지는 자신을 발견하며 답답한 날들을 보냈습니다. 남의 말에 상처받아 한참을 울었던 기억도 있습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얻은 점도 있습니다. 잘한다는 인정을 받기 위해 노력하다 보니 때로는 그것이 동기부여가 되기도 했죠. 저를 움직이는 원동력이 되기도 했지만, 그런 원동력이 진정으로 저를 편안하게 만들지는 못했습니다.


저에게 타인의 시선이 유난히 중요해진 건, 아마 학창 시절에 부모님께 인정과 지지보다는 질책을 많이 받았기 때문일 겁니다. 잘해야 한다는 압박 속에서 자라다 보니, 제 자신을 돌아보기보다는 남들의 눈을 더 의식하게 되었어요. 그렇게 오랫동안 타인의 평가에 흔들리며 살았습니다.


그러다 인정과 지지로 가득한 가정에서 자란 남편을 만났습니다. 남편은 저를 평가하지 않고, 완벽하길 바라지도 않는 사람이었어요. 오히려 “너라면 충분히 할 수 있어. 네가 아니면 누가 해?”라며 자신이 받은 지지와 인정을 아낌없이 저에게 나눠주는 사람이었습니다. 결혼한 지 15년이 된 지금, 남편의 따뜻한 지지 속에서 인정받고 싶어 하던 제 마음은 무럭무럭 자라났고, 남들의 시선에 시간을 보내던 저는 그 대신 나 자신을 관찰하고 보게 되었습니다. 드디어, 마침내 미움받을 용기라는 결실을 맺게 되었습니다.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요.


미움받을 용기는 제게 커다란 해방감을 주었습니다. 더 이상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고 내 말을 삼킬 필요가 없어졌을 때, 비로소 내 본모습을 찾아가는 기분이었요. 사람들에게 맞춰 살며 그들이 싫어할까 전전긍긍했던 내 모습은 어느새 사라졌고, 이제는 만남이 자유롭고 편안해졌습니다. 이런 편안함이 표정에도 스며들어 더 부드럽고 여유로운 모습이 된 것 같아요.


마음이 편안해지니 그 여유가 넉넉한 마음으로 이어졌고, 덕분에 예전보다 저 자신도, 타인도 더 잘 수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미움받을 용기를 가지게 되니 예상치 못한 긍정적인 변화들이 함께 따라오더라고요. 물론, 여전히 협회의 중책이라는 타이틀은 부담스럽습니다. “내가 잘 해낼 수 있을까?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 부담을 두려워하지 않고 미움받을 용기를 품고 최선을 다해보려 합니다.


얼마 전 남편에게 물었어요. “우리 결혼 생활도 이제 15년이 지났는데, 어때? 퍼즐이 좀 맞춰지는 느낌이 들어?” 그러자 남편이 웃으며 대답하더군요. “00아, 퍼즐 굳이 맞출 필요 없어. 안 맞아도 돼. 그냥 지금 이대로도 충분해.” 그 한마디에 마음이 따뜻해지고, 묵었던 긴장이 스르르 풀어지는 느낌이었어요. 우리는 완벽하게 맞아떨어지는 퍼즐 조각이 될 필요가 없었고, 그저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완성된 그림을 그려가고 있었던 거죠. 완벽함이 아닌, 함께 하는 완성이면 된다는 그의 말에 가슴 깊이 감동을 느꼈습니다.


여러분도 한번 넘어 보세요, 그 미움받을 용기라는 벽을. 한번 맛보면, 극도의 해방감과 진정한 나 자신을 만나는 기쁨을 느끼게 될 겁니다. 내가  스스로 오늘 떳떳하게 살았다면 그것으로 된 것입니다. 


내 마음과 닮은 책 한 구절 - p. 154

누구에게도 미움을 사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답은 하나밖에 없네. 언제나 다른 사람의 안색을 살피면서 모든 사람에게 충성을 맹세하는 것. 만약 주변에 열 명이 사람이 있다면 열 명 전원에게 충성을 다하는 거지.  "내가 나를 위해 내 인생을 살지 않으면, 대체 누가 나를 위해 살아준단 말인가?"


오늘의 질문 3가지 

1.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며 살다 보면 어떤 어려움을 겪게 되나요?


2. 미움받을 용기를 갖기 위해 필요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3. 자신을 응원하고 지지하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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