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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망고치킨 Jun 17. 2018

짠내나는 그들의 대리 여행

짠내 투어 리뷰

가성비, 가심비 여행을 지향하는 트렌드를 반영한 여행 버라이어티 tvN의 짠내투어가 생각보다 선전하고 있다. 초기 김생민의 짠내 이미지를 빌려 시작했지만 해당 MC가 불미스러운 사건을 겪으면서 하차하면서 크게 휘청거릴 수 있었지만, 확실한 컨셉과 명확한 포맷 덕분에 흔들리지 않고 꾸준히 이어올 수 있었다. 


이번 LA편 하루 투어 예산은 숙박비 포함 인당 15만원이었다

정해진 예산 안에서 모든 걸 다 해결해야 하는 여행 가이드 프로그램인 짠내투어. 

이름이 짠내 인 만큼 그 안에서 모두 해결이 가능한가 싶을 짠 예산이 각 MC를 옥죄는 최대 갈등 요소가 되어서 프로그램의 재미를 한 층 더 끌어올렸다. 게다가 이 갓준영, 흥나래, 투덜명수 등 MC의 명확한 캐릭터는 각각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며 프로그램 편집의 센스를 엿볼 수 있었다. 초기 투덜대는 박명수의 태도 논란이 있었지만 이제는 각 MC와 잘 녹아들어서 그 나름대로의 재미와 캐릭터를 찾아가고 있다. 

적은 예산으로 최대 효과를 내는 가성비 여행의 다양한 코스를 보여주고 각각의 메뉴와 비용에 대해 홈쇼핑과 같은 자막으로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최대 강점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 게스트와 각 MC의 솔직한 후기와 평가는 해당 코스에 대한 정성적인 평가까지 들을 수 있어서 해외 자유여행을 계획하고 있을 2030세대에게 강하게 어필할 수 있는 인포테이먼트 역할도 하고 있다. 

인포테이먼트 프로그램임을 나타내는 홈쇼핑 형태의 자막

사실 이 프로그램의 컨셉도 좋고 구성도 좋지만 B급을 표방한 투박한 편집과 자막이 프로그램의 재미를 끌어올리는 큰 축이라고 할 수 있다. 자칫 힘들기만 하고 짠내만 반복될 수 있는 투어에 특별 평가항목으로 새로운 관점 포인트를 넣고 각종 짤방을 생성해 내서 캐릭터를 형성하고 웃기는 편집 포인트는 짠내라는 프로그램 컨셉과 잘 어울리면서도 출연자의 케미를 높였던 중요한 요소였다. 

매 투어마다 새로운 평가항목을 추가하여 매 회 다른 관전 포인트를 제공한다

비슷한 여행 프로그램이지만 '짠내'라는 컨셉으로 차별화를 꾀했고 자유여행에 있어서 대리 여행을 경험하는 듯한 구성과 평가는 이미 타 프로그램에서 봤던 여행지지만 새롭게 보이고 가볼 만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잘 짜여진 여행 상품을 보는 듯 했다.


다만 지금 시점에서 기존과 같은 구성을 내기 위해 새로운 MC를 물색하는 듯 보이는데 여기서 제작진의 고민이 엿보였다. 기존의 세 MC와의 합도 생각하면서 짠내 투어의 새로운 캐릭터를 불어넣어 줄 사람이 필요해 보이는데 지금까지 뚜렷한 후보군이 없다는 것이 큰 고민인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기존에 공고히 다져놓은 캐릭터와 겹치지 않는 사람을 투입하는 걸 추천한다. 짠내 속에서도 가오를 찾는 투덜이 아빠 박명수와 입짧은 초식남이지만 똑똑한 스마트 가이드인 정준영, 소셜 SNS 포인트를 잘 아는 2030 여성 대표 박나래의 캐릭터와 겹치지 않으면서 다른 포인트로 관광 코스를 짤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해 보인다. 사실 기존 코스들을 보면 한 관광지에서 볼 수 있는 코스를 갈라먹기 하거나 코스별 차별화 포인트가 점점 희미해진다고 느꼈다. 가이드로서도 코스 차별화를 꾀할 수 있고(예를 들어 문세윤의 질보다 양이 중요한 투어라던가) 평가자로서도 기존의 MC들과는 다른 포인트의 평가를 내릴 수 있는 사람으로 다변화를 꾀한다면 훨씬 시너지 효과를 노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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