짠내 투어 리뷰
가성비, 가심비 여행을 지향하는 트렌드를 반영한 여행 버라이어티 tvN의 짠내투어가 생각보다 선전하고 있다. 초기 김생민의 짠내 이미지를 빌려 시작했지만 해당 MC가 불미스러운 사건을 겪으면서 하차하면서 크게 휘청거릴 수 있었지만, 확실한 컨셉과 명확한 포맷 덕분에 흔들리지 않고 꾸준히 이어올 수 있었다.
정해진 예산 안에서 모든 걸 다 해결해야 하는 여행 가이드 프로그램인 짠내투어.
이름이 짠내 인 만큼 그 안에서 모두 해결이 가능한가 싶을 짠 예산이 각 MC를 옥죄는 최대 갈등 요소가 되어서 프로그램의 재미를 한 층 더 끌어올렸다. 게다가 이 갓준영, 흥나래, 투덜명수 등 MC의 명확한 캐릭터는 각각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며 프로그램 편집의 센스를 엿볼 수 있었다. 초기 투덜대는 박명수의 태도 논란이 있었지만 이제는 각 MC와 잘 녹아들어서 그 나름대로의 재미와 캐릭터를 찾아가고 있다.
적은 예산으로 최대 효과를 내는 가성비 여행의 다양한 코스를 보여주고 각각의 메뉴와 비용에 대해 홈쇼핑과 같은 자막으로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최대 강점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 게스트와 각 MC의 솔직한 후기와 평가는 해당 코스에 대한 정성적인 평가까지 들을 수 있어서 해외 자유여행을 계획하고 있을 2030세대에게 강하게 어필할 수 있는 인포테이먼트 역할도 하고 있다.
사실 이 프로그램의 컨셉도 좋고 구성도 좋지만 B급을 표방한 투박한 편집과 자막이 프로그램의 재미를 끌어올리는 큰 축이라고 할 수 있다. 자칫 힘들기만 하고 짠내만 반복될 수 있는 투어에 특별 평가항목으로 새로운 관점 포인트를 넣고 각종 짤방을 생성해 내서 캐릭터를 형성하고 웃기는 편집 포인트는 짠내라는 프로그램 컨셉과 잘 어울리면서도 출연자의 케미를 높였던 중요한 요소였다.
비슷한 여행 프로그램이지만 '짠내'라는 컨셉으로 차별화를 꾀했고 자유여행에 있어서 대리 여행을 경험하는 듯한 구성과 평가는 이미 타 프로그램에서 봤던 여행지지만 새롭게 보이고 가볼 만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잘 짜여진 여행 상품을 보는 듯 했다.
다만 지금 시점에서 기존과 같은 구성을 내기 위해 새로운 MC를 물색하는 듯 보이는데 여기서 제작진의 고민이 엿보였다. 기존의 세 MC와의 합도 생각하면서 짠내 투어의 새로운 캐릭터를 불어넣어 줄 사람이 필요해 보이는데 지금까지 뚜렷한 후보군이 없다는 것이 큰 고민인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기존에 공고히 다져놓은 캐릭터와 겹치지 않는 사람을 투입하는 걸 추천한다. 짠내 속에서도 가오를 찾는 투덜이 아빠 박명수와 입짧은 초식남이지만 똑똑한 스마트 가이드인 정준영, 소셜 SNS 포인트를 잘 아는 2030 여성 대표 박나래의 캐릭터와 겹치지 않으면서 다른 포인트로 관광 코스를 짤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해 보인다. 사실 기존 코스들을 보면 한 관광지에서 볼 수 있는 코스를 갈라먹기 하거나 코스별 차별화 포인트가 점점 희미해진다고 느꼈다. 가이드로서도 코스 차별화를 꾀할 수 있고(예를 들어 문세윤의 질보다 양이 중요한 투어라던가) 평가자로서도 기존의 MC들과는 다른 포인트의 평가를 내릴 수 있는 사람으로 다변화를 꾀한다면 훨씬 시너지 효과를 노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