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망고치킨 Mar 04. 2018

또 울게 만드는 그 뻔한 설정

영화 부라더 리뷰

요즘 대세인 마동석이 주인공이길래 그리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배우인 이동휘와 이하늬가 같이 나온다길래 당장 예매해서 봤던 영화였다. 과거 가문의 영광과 같은 가벼운 코미디를 생각했고 보고 난 이후에도 실제로 가볍게 볼 수 있었던 코미디 영화였다. 다소 이야기의 연결이나 연출 부분에서 아쉬웠던 것만 빼면. 

전통과 예법을 중시하는 가부장적인 가치관과 그 가문 때문에 어머니를 잃었다고 생각하는 형제의 충돌이 주요 갈등으로 나오는데 유교적 관습에 대한 풍자가 대부분이다. 망나니 아들로 비춰지는 마동석과 그런 형을 질투하며 혼자 잘살고자 하는 이동휘가 밉지 않은 것도 그들을 옭아맸던 유교적 관습이 얼마나 답답한 것인지 공감감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문에 의해 어머니가 혹사당했다고 믿는 과거 회상 덕분에 형제는 대책없는 망나니로만 비춰지지 않는다. 하지만 그들의 성장 스토리가 과거 아버지의 행동을 이해하게 되는 과정에서 너무 쉽게 해결된다는 점이 아쉬웠다. 여기에 있어서 이하늬의 비중 또한 아쉬울 수 밖에 없었다. 식스센스 급의 엄청난 반전처럼 연출했지만 사실 전반부의 스토리에서 이하늬의 역할이 적어서 후반부 반전이 극적으로 보이진 않았다. 복선처럼 깔고 갔지만 복선들이 모두 제각기 산발적으로 놀아서 사실은 그녀가 어머니의 젊은 모습이었어?!!! 라는 극적인 느낌은 덜했다. 그리고 결국은 형제만 성장했고 이해하게 되면 모든 갈등이 해결된다는 결말도 개인적으로는 아쉬웠다. 가부장적인 제도와 유교적인 관습, 그리고 문중의 사람들의 인식은 결국 변화시키지 못했다는 점이 끝끝내 영화가 주는 의미를 온전히 이해하지도 받아들이지도 못한 요소가 되었다. 

어머니의 죽음과 치매, 아버지의 사랑은 지극히 한국적인 감성에서 눈물을 쏟을 만큼 감동적이었지만 사실 가족 영화에서 일반적으로 쓰이는 클리셰라는 느낌을 지울순 없었다. 이동휘와 마동석 그리고 몸을 사리지 않은 연기를 보여준 이하늬가 있었기에 그 자체로 가볍게 볼 수 있는 코믹 영화가 보고 싶다면 추천하고 싶지만 안동 가문이라는 배경과 형제의 캐릭터가 아쉬웠던 결말이었다.

매거진의 이전글 토르 : 국가란 무엇인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