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많은 사람들에게

단순하고 유쾌하게 살고 싶어

by 이지안

나는 매사 진지하게 삶을 대하는 성격의 사람인지라 늘 경직되어 있다. 친구의 농담에도 쉬이 웃지 못하고 그 말에 담긴 속뜻이 뭔지 찾으려 애쓴다. 나 같은 유형은 잘 풀리면 예술가, 그렇지 않은 경우엔 그냥 평생을 내리 피곤하게 산다. 이렇게 산 지 어언 30년 차에 접어드니 365 곱하기 30 = 10,950 시간을 이러고 있는 셈이다. (계산하고 있는 지금도 머릿속이 복잡하다. 이제 계산기 없이는 산수조차 못하는 사람이 되어버렸다는 자책과 함께 말이다.)


딱딱하게 굳어 있는 몸과 마음을 조금이라도 이완시키기 위해 요즘하고 있는 일은 바로 재즈 피아노 클래식 연주를 듣는 것이다. 음악에는 분명 힘이 있다.


생각을 조금이라도 비우고자 음악을 들으며 약간의 명상을 더해보지만 보란 듯이 늘 실패하고 만다. 그래도 언젠가는 꼭 명상에 성공하는 날이 오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원체 타고나기를 어떠한 일에 흥미를 갖고 끈기 있게 한 우물만 파는 걸 어려워한다. 하지만 무엇이든 꾸준히 연습하다 보면(일만 시간의 법칙이라고 워낙 유명한 말도 있지 않은가) 꿈꿔왔던 이상에 가까워지리라 믿는다. 그리고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을 해야 정신 건강에 좋으니 말이다.


나처럼 생각이 많고 그 생각이 한없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사람이라면 몸을 최대한 많이 움직여야 한다. 그게 꼭 운동이 아니어도 된다. 나는 ‘운! 동! 해야지’라고 다짐하면 의욕이 오히려 꺾이는 편이다. 그래서 가볍게 집 앞 공원을 산책한다거나 혼자 도서관에 가서 책을 반납해야 한다는 미션을 수행하는 등 조금씩 자주 움직이려고 한다. 최근에는 홈트로 땅끄부부를 하는데(돌돌땅;돌고 돌아 땅끄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난이도가 어렵지 않으면서 긍정 에너지를 주는 영상을 올리고 있는 운동 유튜버이다) 주로 밀가루를 많이 먹은 날에 양심에 찔려하는 정도이다. 그렇지만 이런 운동들이 조금씩 쌓이다 보면 분명 내 몸에 좋은 자극이 될 거라는 것을 알고 있다.


생각이 많다는 건 비단 나쁜 것만이 아닐 것이다. 그만큼 진중하고 사려 깊다는 뜻일 테니 말이다. 여태 내가 나를 바라볼 때 항상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평가절하만 해왔다면 이제부터는 달라질 것이다. 사람은 본인이 생각하는 대로 인생을 바라보기 때문에 조금은 더 자신에게 아량을 베풀며 유연한 사고를 해야겠다는 다짐에 이른다.


아침 산책길에 마주한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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