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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ngo Sep 05. 2023

보드가야 카페 라이프


달라이라마님의 티칭이 2022년 12월 말에 정해져 있었는데, 오늘 신문에 내년 1월 한 달간 보드가야에 머무신다는 기쁜 소식이 실렸다. 달라이라마님을 따라 많은 수행자들이 모일 것으로 예상, 마음이 조금 바빠졌다.



이번 주에는 오레오 케이크를 만들고, 인기 많은 당근 치즈 케이크와 브라우니도 만들었다. 한국에서는로즈메리와 티리프로 케이크를 꾸몄었는데 지나가다가 집 앞에 놓인 화분에 로즈메리 잎과 비슷한 식물을 발견하고는 케이크 장식에 대해 생각하고 있던 중에 식당에서 탄두리 화덕을 담당하는 분이 향신료 잎을 몇 개 주면서 데코레이션으로 이용해 보라 해서 좀 깜짝 놀랐다. 이렇게 세련되었다니 하면서!



식당 앞에서 기거하는 소가 찾아와서 야채를 주니 먹지를 않았다. 그래서 지켜보니 얼굴과 턱에 뭐가 물렸는지 벽에, 오토바이에 마구 문지르고 있었다. 이따가 저녁때 다시 살펴봐야겠다. 내가 얼굴을 긁어줄 수도 없는 노릇이고 말이다. 식당 앞집에는 작은 염소도 살고 있다.



밥은 내가 원하는 대로 잘 먹고 있다. 모하메드 레스토랑의 메인 요리사이자 친구인 모하메드는 야채 요리는 재료가 무척 싸니 원하는 것 아무거나 시키라고 말해준다. 모하메드의 조카이자 요리사인 아르만은 늘 내 식사를 챙겨주고, 주스 소년 이브란은 매일 아침 신선한 주스를 만들어준다.


이제 내일이면 인도의 빛의 축제이자 새해인 디왈리 축제가 시작된다. 폭죽을 터뜨리고 집안과 거리를 불빛으로 밝히는 축제로 오늘 밤부터 온 나라가 떠들썩해질 예정이다.



오늘은 티베트 비구니 스님들이 단체로 와서 피자를 드셨다. 아마 오랜 수련 기간 후의 취하는 휴식 시간인 것 같았다.


보드가야의 시간에 조금씩 적응이 되는 중이다. 지금은 사람이 많지 않지만 11월부터 많아질 예정이라서 새로 들여온 오븐으로 베이킹 연습을 해야한다.​그나저나 왜 이렇게 큰 오븐을 사서 나에게 큰 부담을 주나… 물론 내가 델리에서 직접 보고 온 오븐이긴 하지만.


망고 요가 트래블은 3년여의 코로나 시간 동안 멈춰진 보드가야 카페 라이프를 다시 시작하고 있어요. 2022년 겨울에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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