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요가 여행
하노이에 출장을 와 있는 친구와 시간을 보내기 위해 2주 동안 하노이 아파트에서 생활 여행을 하고 있어요.^^;
하노이는 여행으로도 인솔로도 이미 여러 번 와 본 곳이지만, 사람 사는 냄새가 나는 도시 모습이 활기찬 곳입니다. 하노이에 오면 늘 그렇듯 오전에 요가를 한 후 저렴하고도 맛 좋은 채식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는 호안끼엠 호수를 돌며 코코넛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에어로빅을 하는 여인들과 조깅을 하는 사람들 틈에서 저도 빠르게 걷는답니다.
오늘 하노이에서 받은 하타요가 수업은 정말 몸과 마음의 완벽한 휴식이라는 말로 밖에 표현할 길이 없네요. 천천히 호흡을 하며 몸을 풀어주는 동작을 반복하다 보니 저도 모르게 마음이 아주 편안해지더라고요. 그러면서 제가 인도에서 요가를 처음 만났던 때가 문득 생각이 나더라고요.
인도 북부의 채식 마을 리시케시
인도 북부에 위치한 리시케시를 처음 만난 것은 2003년 봄에 여행 팀을 이끌고 네팔에서 2박 3일의 고난의 국경버스를 타고 내리면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때 저는 초보 인솔자였고, 리시케시는 가본 적도 없는 곳이었습니다. 새벽에 버스에서 내려 긴장된 마음으로 골목골목을 돌아 겨우 도착한 리시케시는 갠지스강이 힘차게 흐르는 깨끗한 마을이었죠. 뭔가 긴장이 '탁'하고 풀리니 비로소 멋진 풍경이 눈앞에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좁은 거리로 한가로운 소들이 평화로이 천천히 걷고 있었고 강 앞으로 보이는 히피 풍의 카페에는 여유로이 차를 마시고 있는 여행자들이 앉아 있었어요. 그리고 요가의 도시답게 YOGA라고 쓰여 있는 간판이 곳곳에 붙어 있었습니다.
우선 무거운 배낭을 어깨에서 내리고는 강 위를 가로지르는 긴 다리 옆에 있는 베이커리에서 진한 커피 한 잔과 크루아상을 씹으며 다리 위를 바쁘게 날아다니는 원숭이들과 인도 순례객들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자니 참으로 혼란 속의 편안함이 느껴졌었죠 ^^
인생 첫 요가를 리시케시에서
그렇게 오게 된 리시케시에서 인생 첫 요가 수업을 들었어요. 어두운 요가 교실엔 작은 촛불이 빛나고 있었고, 인도 요가의 신인 건장한 '시바'신의 그림이 곳곳에 그려져 있었죠. 오묘한 분위기가 나는 곱슬머리의 요가 선생님이 가부좌를 하고는 '옴'을 길게 소리 내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저의 생애의 첫 요가 수업이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정말 타고난 몸치로, 어렸을 때부터 몸으로 하는 모든 것에 두려움을 느끼는 아이였습니다. 학창시절 당연히 가장 싫어하는 수업은 체육 시간이었고, 자전거는 물론 자동차도 운전할 엄두를 내지 않았고, 지하철에 갇혀 있는 것도 싫어해서 걸어 다니는 취미를 가지게 되었죠. 몇 시간씩 쉼 없이 걷는 것은 좋아하나 산을 오르는 힘겨운 등산은 싫어해서 남들이 가봤을 법한 우리나라의 산 하나를 올라본 적이 없기도 합니다.^^
그런데 요가는 저에게 다르게 다가왔어요. 호흡을 하며 조용히 동작을 이어가니 신기하게도 저의 몸이 그 동작을 자연스럽게 따라가더라고요. 태어나서 처음으로 팔과 다리도 곧게 펴보고 제 몸이 생각보다 ''퍽' 유연하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첫 요가 수업을 마친 후에는 가슴 안으로 즐거움의 에너지가 들어온 느낌이었습니다. 하루하루 빠지지 않고 요가 수업을 따라가다 보니 몸과 마음이 저절로 건강해져서 우울한 빛을 늘 풍기던 저의 얼굴에도 서서히 밝은 색이 돌기 시작했지요.
리시케시에서 쌓은 많은 추억들
그 이후로 저는 시간이 나면 리시케시로 들어가 요가를 하곤 했습니다. 인도 인솔을 마치자마자 델리에서 기차를 타고 리시케시로 향했는데요, 그곳에서 얻은 가장 큰 즐거움은 좋은 친구들을 만나게 된 것이었어요.
리시케시는 갠지스강이 있고 요가의 성지이기도 해서인지 특이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기도 합니다. 히말라야 산으로 둘러 싸인 갠지스 강이 흐르는 곳이라서 자유로운 영혼을 끌어모으는 힘이 있는지, 레게 머리를 하나로 질끈 묶고는 얼굴에 웃음을 가득 머금고 맨발로 돌아다니는 히피들과, 배낭 하나를 짊어지고 끝없이 순례를 하는 오렌지색의 옷을 입은 수행자들로 가득한 곳이에요. 물론 저처럼 평범한 여행자들도 많이 있습니다.
아침이 오면 다 같이 모여 몸과 마음을 풀어주는 요가를 하고 갠지스 강이 보이는 카페에 비스듬히 누워 풍성한 아침을 먹으며 사는 이야기, 먹는 이야기 그리고 요가 이야기를 하며 수다를 떨지요.
아침 요가로 가슴이 열려서 그런지 이곳의 여행자들은 마음속에 담아 놓은 비밀스러운 이야기들을 서로 많이 공유합니다. 자신의 부끄러운 이야기, 슬픈 이야기, 사랑 이야기, 즐거운 이야기 등 가슴 깊이 담아 놓은 비밀을 다른 여행자들에게 소곤소곤 하곤 하죠. 그래서 짧은 시간 동안 깊게 친해지기도 하는 것 같아요.
그렇게 오전 시간을 나른하게 보내고 낮잠을 잔 후에 오후에는 산책을 하며 숲으로 둘러 싸인 동네를 걸어 다녀요. 리시케시에는 2킬로미터를 사이에 두고 두 개의 긴 다리가 있는데요, 일명 사두(수행자)의 숲이라고 불리는 강을 따라 난 숲길을 걸으며 양쪽을 왔다 갔다 합니다. 람줄라 다리가 있는 지역은 많은 사원과 인도 순례자들 그리고 요가에 심취한 요기들이 지내는 지역이라 정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반면, 락슈만 줄라 다리가 있는 지역은 자유로운 여행자들과 히피들이 많이 지내는 곳이라 분위기가 있는 카페가 늘어서 있고 흥이 넘치는 지역입니다.
저녁이 되기 전에 열리는 요가 수업에 들어가 몸과 마음을 한 번 더 단련하고는 식사를 하며 카페에서 열리는 음악 공연을 구경하기도 합니다.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며 연주를 하는 음악가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기도 해서, 여러 가지 공연을 즐기며 밤 시간을 근사하게 보낼 수 있어요. 이들은 음악을 연주하며 여행을 하는 음악가이기 때문에 그들의 '모금함'에 돈을 넣어 주기도 하죠.
빼놓을 수 없는 감미로운 채식 음식
인도의 사막 지대인 라자스탄의 푸시카르와 함께 채식 마을인 리시케시에는 다양한 채식 음식이 있어요. 저는 리시케시에 도착하자마자 항상 가는 카페가 있는데, 바로 락슈만 줄라 다리 앞에 위치한 '저먼 베이커리'입니다. 이곳의 소년들과 반가운 인사를 나누고는 제가 항상 먹는 토마토 빈스프와 갈색 빵을 시키지요. 그리고 갠지스강을 바라보며 ' 아 드디어 또 이곳에 왔구나' 하는 안도감이 들어요. 그렇게 첫 식사를 마치고는 어슬렁거리며 다른 카페를 돌아다니곤 했습니다. 세계 각국에서 모인 여행자들을 위해서 한국 식당뿐 아니라 일본, 중국, 이스라엘, 물론 이탈리아 음식까지 맛볼 수 있어요. 그리고 당연히 인도 카레가 기본이지요.
리시케시에서 배울 수 있는 요가 수업들
생애 첫 요가를 인도의 리시케시에서 하타요가로 시작해서,
호흡과 동작의 조화를 이루는 힘겨운 아쉬탕가 요가와
요가의 정렬을 중시하는 아엥가 요가도 리시케시에서 배우게 되었어요.
제가 추천하는 요가 수업들은요.(개인적인 추천입니다 ^^)
1.하타요가:
수린더 싱( surrender singh)의 swasti yoga center : '나는 요가를 가르치지 않는다. 다만 요가를 함께 나누는 것이다'라고 말씀하시는 전통 요가 수업을 가르치시는 하타요가 선생님.
산딥 (sandeep)의 Sai yoga Ashram: 시바난다 아쉬람에서 태어나고 정통 하타요가를 실천하고 계신 저의 첫 요가 선생님이죠.
https://www.facebook.com/SaiYogaAashramRishikesh/
2.아쉬탕가 요가:
리시케시에서 독보적인 아쉬탕가 요가 선생님으로 마이솔 스타일로 가르치시는 분입니다.
카말 싱(Kamal singh)의 타트바 요가 살라:
3.아엥가 요가
옴까라난다 아쉬람: 10월부터 5월까지 열리는 수업으로 우샤 데비 선생님과 함께 합니다. 이 기간 동안 매달 열리는 10일 동안의 인텐시브 요가 코스는 아주 유명하죠.
아시시 (Ashishi sharma)의 아엥가 요가: 람줄라의 그린 호텔에서 수업이 열리며 오전과 오후 수업이 있습니다.
Yoga study center - Rudra Dev : 리시케시 시장 지역에 위치한 유서 깊은 아엥가 요가 센터로 남인도에서 온 루드라 데브 선생님이 가르치며 인도인 학생들이 많은 곳이죠.
리시케시 가는 법:
인도 북부 우타르칸트 주에 위치한 리시케시는 인도의 수도인 델리와 252킬로미터의 거리입니다.
기차: 리시케시에서 한시간 거리에 있는 하리드와르까지 기차(5시간)를 탄 후에 버스나 오토릭샤로 리시케시로 이동. 뉴델리역에서 새벽 6:45에 출발하여 오전 11시30분에 도착하는 사타브디 익스프레스(4시간 반 소요)를 추천한다.
버스: 카쉬미리 게이트 버스 정류장에 새벽부터 밤까지 리시케시로 가는 국영 버스가 정기적으로 있다. 소요 시간은 7시간. 여행자 거리에도 여행사 버스를 이용할 수 있지만, 출도착 시간을 잘 지키고 안전한 국영버스를 추천.
리시케시에서 보내는 하루의 느낌이 어떠셨나요?
리시케시를 사랑하여 드나들던 제가 작년부터 인도 요가 여행 프로그램을 시작했습니다.
인도 요가 여행 함께 하실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