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요가 일기

인도에서 요가 배우기

인도에서 요가하기

by Mango

인도에서 요가 배우기


인도에서 요가를 배우면서 느낀 매력은 정말 많지만 그중 가장 큰 매력은 요가를 배우며 요가 철학을 함께 배우기 때문이 아닐까. 동작 하나하나를 할 때마다 동작을 이어나가는 법을 자세하게 설명하면서, 이 동작을 왜 하는지를 인도 철학으로 비유해 이야기를 해 주신다. 요가 철학을 통해서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를 함께 가르쳐 주며, 아침 요가 시간이 끝나면 선생님께서 우리를 불러 모아 하루를 시작하기에 앞서 좋은 이야기들을 해주신다.



바로 서기


요가 아사나의 가장 기본이자 중요한 동작 중 하나인 타다사나 ( 바로 서기 자세, 스탠딩 포즈 )를 할 때는 우선 땅에 발을 단단히 디디는 법을 배운다.


머리를 위로 곧게 향하게 하고 가슴을 편다.


발바닥 전체로 바닥을 느끼며 발가락, 발등, 발꿈치를 바닥에 골고루 지탱한다.


그리고 천천히 숨을 들이마시고 다시 천천히 내쉰다.


눈을 감고 몸 안의 중심을 들여다본다. 몸이 왼쪽으로 기우는지 오른쪽으로 기우는지 느끼며 자연스럽게 중심으로 다가간다.


허벅지 근육을 단단히 하며 몸 중심에 있는 코어를 잡는다.


두 팔은 아래로 단단히 뻗어 내려 몸 옆에 나란히 둔다.


그리고 계속 호흡을 이어간다.


타다사나는 우리가 어떻게 삶에 두발로 단단히 지탱하여 강해지는지 알려주고, 몸 안에 있는 중심을 바로 세워 어떻게 인생을 헤쳐 나가며 살아야 하는지를 안내해준다.



나의 첫 번째 요가 선생님의 저녁 초대


예전 글에서도 많이 썼지만 나는 15년 전에 이곳 리시케시에서 요가를 처음 배웠다. 태어나서 스트레칭을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나에게 요가는 생각보다는 쉽게 다가왔고 그래서인지 요가 수업에 즐겁게 임할 수 있었다. 나의 첫 번째 요가 선생님인, 이제는 친구가 된 '산딥'이 저녁 식사 초대를 하였고 나는 친구들을 데리고 휴일인 일요일 저녁에 산딥 집으로 향했다. 산딥의 집으로 가는 길은 갠지스강의 건너편으로 많은 계단과 오르막이 이어지지만, 그동안의 요가 수련으로 다리에 힘이 생겨서인지 하나도 피곤하지 않았다. 산딥의 집으로 가기 전에 과일 가게에 들러 모두가 좋아하는 망고와 수박, 파파야, 구아바등을 사들고 마지막 언덕길을 올랐다.


오르막길도 즐겁게 많은 계단도 즐겁게 받아들이기.

갠지스강이 흐르는 리시케시


주황색의 꽃으로 장식된 빨간색의 문을 열고 산딥을 불렀다. 산딥은 응당 그렇듯 맨발로 나와 합장을 하고 '나마스떼'를 외치며 우리를 맞이하였다. 나와 친구들은 거실로 안내되었고 산딥은 우리에게 인도 홍차인 "짜이'와 비스킷을 내왔다. 그리고 비건인 나를 위해서는 설탕을 조금 넣은 블랙티를 가져다주었다. 초대된 손님으로 우리 말고도 노르웨이에서 명상을 가르치는 여자분과 앳된 얼굴의 수줍어하는 일본 여행자가 있었다. 우리는 산딥의 어머니가 식사 준비를 하는 동안 요가와 명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가 지금 배우고 있는 요가 코스에 대해서도 신나게 이야기를 하였다. 나의 친구들은 인도 가정집에 처음 초대를 받아서 집안 구석구석을 바라보며 너무 신기해하며 연신 고맙다는 말을 하는 덕에 내가 더 즐거워졌다. 산딥 역시 오랜만에 어머니가 오셔서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겠다며 우리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산딥이 두 손으로 쟁반을 받쳐 들고 거실로 들어왔다. 낮은 테이블에 완두콩을 넣고 찐 밥인 풀라오, 컬리플라워와 감자를 넣어 만든 야채 커리와 달 수프 (렌틸콩 수프) 그리고 토마토와 오이, 당근을 먹기 좋게 썰어 레몬이 상큼하게 뿌려진 인도식 샐러드가 놓였다. 아직 손으로 먹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친구들에게 숟가락을 주고 나머지는 오른손으로 달 수프를 밥에 부어 붓고는 커리에 곁들어 참 맛있게도 먹었다. 활달한 친구들 덕에 웃음소리는 끊이지 않았고, 옆에 조용히 앉아 있던 일본 친구도 점점 우리의 대화에 빠져들었다.


식사를 다 하고 산딥의 어머니는 물렁해서 자르기 힘들었다는 노란 망고와 수박, 파파야 등을 깎아 쟁반에 내어 놓았다. 우리와 함께 식사를 하자고 몇 번을 여쭈어 보았으나 아니라며 손을 젓는 그분은 우리를 다정하게 바라보시며 미소를 지으셨다.


이제 이 코스도 다음 주에 끝이 나게 되네요. 함께 하는 친구들과 오래된 리시케시 친구들 덕에 하루하루 좋은 날을 보내고 있답니다.


마지막 한주는 어떤 시간일지 기대가 되네요.




*이 글은 2019년 10월에 참여한 인도 리시케시 요가 자격증 코스를 밟으며 썼던 일기입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