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간에 우애 있게 지내라

by 이소망

거실에서 첫째와 둘째가 싸우는 소리가 들린다. 무슨 일인지 모르겠으나 축적된 경험상 둘 다 억지를 부리고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 손뼉이 마주쳐야 소리가 나듯 형제간에 싸움은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잘못은 없는 경우가 많다. 그렇게 이야기를 해도 서로의 잘못은 인정하지 않은 채 감정싸움을 하고 있다. 결국 아이들을 부른다.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더 이해가 되지 않는다. 점심 준비를 하는데 형은 놀고 자신은 반찬을 날랐단다. 그래서 점심 먹은 식탁을 치우는데 형이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단다. 그런데 하지 않아 화가 나서 소리를 높였다고 한다. 틀린 말은 아니지. 네가 수고한 만큼 형이 하는 것이 맞고 좋겠지. 그런데 그거 하나 더하는 것이. 혹은 그거 하나 안 하는 것이 이렇게 까지 화가 날 일인가. 차분하게 이야기를 했다. 받아들이지 않을 것을 알지만...

결국 화해 아닌 화해를 시키고 밖으로 나가 식탁을 다시 정리하도록 했다. 아이들은 서로 말도 안한채 입이 나오고 삐진 채로 식탁을 치운다. 서로가 밉겠지. 이해되지 않겠지. 그래도 서로에게 중요한 존재들임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훗날 부모님이 없을 때 의지할 수 있는 사람들이 없을 때. 결국 그래도 남게 되는 것은 형제들임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아니 그렇게 살아가는 형제가 되는 것이 부모 된 자로서의 바람이다. 그러니 형제간에 우애 있게 지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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