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세계에서 살아남기. 아니. 나로 살아남기.

by 이소망

AI열풍이다. 아니.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도 한발 늦은 감이 있다. 벌써 AI와 관련된 콘텐츠, 도구, 결과물들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오늘 신기했던 기술들이 내일은 옛날 유물이 되어버린다. 발전 속도를 따라가기 버거울 지경이다. 알파고가 이세돌을 이겼던 전대미문의 사건도 이젠 과거의 역사가 되어버렸다.


변화에 어려움을 겪는 대표적 집단인 학교도 적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런저런 AI관련 연수를 듣고 에듀테크산업을 수업과 접목하고 전자교과서도 전면 시행될 예정이다. 학교에서 학생들이 chatGPT를 수행평가에 활용할 수 있는가 등의 논의는 이제 구닥다리 논쟁이 되었다. 어떻게 하면 교육에 AI를 활용할 것인가를 고민해 봐야 되는 시점이다. 아니. 그런 고민도 이젠 늦은 감이 있다.


개인적인 흥미와 욕심이 있어서 찾아본 AI는 정말로 대단하다. 이번 노벨화학상도 3명 중 2명이 AI 공학자가 아니었는가. 인간이 몇십 년 걸쳐해야 하는 일을 AI는 하루 만에 해결해 버린다. 인간의 영역이라고 여겼던 감성과 예술의 영역도 AI가 침투하고 있다. 미술대회에서 AI가 그린 그림이 대상을 받고 인간의 마음을 울리는 음악을 작곡해 낸다. 이것도 옛날 일이다.


그렇다면 내가 할 일이 무엇인지 고민해 보았다. AI가 학생들에게 맞춤형 교육을 제공해 줄 시대가 올 것이고. 나보다 많은 지식을 알고 있는 AI가 나타날 것이다. 교사보다 더 잘 설명해 줄 AI 강사가 곧 등장할지도 모를 일이다. 그렇게 교사의 역할이 축소된다. 교사가 AI보다 학생들의 마음을 잘 보살펴줄 수 있다? 과연? 물음표가 붙는다.


AI 시대 교사는 인간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거창하게 인간이란 무엇인가 탐구하는 명제는 차치하고 나는 누구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학생들에게도 항상 이야기하는 그것. 나를 바로 알 때. 그리고 나를 바로 알아가려고 할 때. AI 세계에서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나로 살아가는 것을 비로소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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