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서울의 겨울.

by 이소망

사실. 당연히 가짜뉴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도 네이버니까 가짜뉴스는 아니고 해킹이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정말이었습니다. 제일 먼저 들었던 생각은 "왜?"라는 질문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처음 질문은 지금까지도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새벽까지 지켜보던 비상계엄은 학교에 오니 학생들의 질문세례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안 그래도 요즘 배우는 부분은 현대사. 5.16 군사정변과 12.12사태를 배우던 학생들은 47년이 지난 지금의 사태에 걱정과 흥미를 동시에 느끼고 있는 듯합니다. 선생님으로서 무슨 이야기를 해줄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래도 최대한 제 생각을 빼고 비상계엄의 내용, 절차, 의미, 방향 등을 설명해 주었습니다. 학생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반응하고 있을까요? 우리가 배우는 역사를 더 잘 배울 수 있도록 생생한 교보재를 주었다고 농담을 던졌는데 아이들은 농담으로 받아들였을까요? 사실 저는 1980년에 태어나지도 않았지만 수많이 보고 읽고 들었던 내용들로 인해 적잖게 놀라 가슴을 쓸어내리며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학생들에게 강조했던 것은 역시나 사회를 이끌어가는 중요한 사람들이 되어달라는 말이었습니다.


"1980년과 2024년의 비상계엄에서 달라진 것은 정보의 양이다. 1980년과는 다르게 실시간으로 중계가 가능한 지금이기에 쉽게 상황을 인식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거야. 하지만 그와 동시에 많은 정보는 정보의 질을 하락시키기 때문에 가짜뉴스를 주의하며 올바른 가치판단이 중요하다. 넘치는 가짜는 결국 진실을 좀먹기에 우리는 깨어있어야 한다."


마음이 무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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