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저의 독서리스트를 채우고 있는 두 인물은 니체와 쇼펜하우어입니다. 거장들의 어깨에 올라타는 일은 언제나 즐겁습니다. 때때로 그 어깨가 너무 높아 멀미가 나기도 하지만요. 저의 삶과 제일 멀리 있어야 하는 두 인물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 흥미롭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더 재밌게 책을 읽고 있습니다.
나이가 나이인지라 마흔에 읽어야 한다길래 두 책을 읽었습니다. 마흔에 읽는 니체와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 조금 가볍게 읽어볼 요량이었습니다. 쇼펜하우어의 글을 읽기엔 난해했고 니체의 책을 보기엔 어렵기 때문이었죠. 그래서 두 권의 책이 유행도 하고 있고 입문서적으로 적당하겠다 싶었습니다.
두 권의 책을 즐겁게 읽었습니다. 저에게 도움이 되는 글귀도 몇 가지 있었죠. 하지만 책을 정리하는 가운데 들었던 생각은 다음과 같습니다.
'과연 니체가 이렇게 말했을까. 만약 쇼펜하우어가 이 책을 본다면 뭐라고 말할까?'
두 권의 책은 분명 니체와 쇼펜하우어의 문장과 글을 빌려왔지만 그들이 말을 하고 있지는 않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물론 제가 저자보다 철학적 견해가 높을 리는 만무하지만 그럼에도 '과연 니체가?'라는 의문은 계속되었습니다. 더 책을 읽어보고 싶다는 욕심이 들어 쇼펜하우어가 묻고 니체가 답하다를 읽게 되었습니다.
아직 다 읽지 못했지만 독서의 즐거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저의 생각이 얼마나 짧은지. 삶과 인간을 바라보는 시야가 얼마나 깊어질 수 있는지. 그리고 우리는 얼마나 더 나아가야 하는지. 독서를 통해 얻는 즐거움이 계속 이어집니다. 시간이 짧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