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by 이소망

이소망. 본명입니다. 그리고 남자고요. 성경에 나오는 믿음. 소망. 사랑할 때 그 소망입니다. 볼 때마다 믿음은 남성적. 사랑은 여성적. 그런데 소망은 중성적이란 생각을 많이 하곤 했습니다. 그럼에도 여자 이름 같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었는데 사회에 나와서는 꽤나 오해를 많이 사고 있습니다.


동료 선생님들도 학생들도 저를 처음 보는 자리에선 약간의 흠짓함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제 얼굴과 이름을 매치시키는데 시간이 좀 걸리기도 하죠. 그래도 적응하고 나면 소망이란 이름은 남성적이구나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오늘 있었던 상담도 그러했습니다. 학부모님께서 전화하셨는데 담임선생님을 바꿔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제 핸드폰이었는데 말이죠. 웃으면서 많이 오해하시는 부분이라고 설명드리면서 남자임을 강조드렸습니다. 그렇습니다. 제 이름은 소망. 남자입니다.


소망이란 이름이 저는 마음에 드는데 굳이 단점을 찾자면 처음 보는 사람이 저를 만났을 때 여자인 줄 알았는데 시커먼 남자가 등장해 당황해하는 표정 정도가 있습니다. 뭔가 상대방에게 실망감을 안겨주었다는 미안함일까요. 그래도 저는 괜찮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유행했던 다모임이나 아이러브 스쿨에서 제 이름은 검색해 본 적이 있습니다. 70프로가 여성분이었습니다. 충분히 이해합니다. 소망은 중성적이니까요. 제 이름은 이소망. 남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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