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는 것 100가지

by 이소망

학생 상담을 하고 있습니다. 이제 11학년 2학기를 맞이한 학생들은 정말 입시의 문턱에 있습니다. 지나온 고등학교 과정을 복기하고 남은 2학기를 잘 완수하여 원하는 대학교에 원서를 넣게 되겠죠. 딱 1년 남았습니다.


그래서 학생상담은 학생들이 지금 현재 자신의 길을 제대로 가고 있는 확인하는 자리기도 합니다. 필요 없는 것들을 버리고 중요하고 필요한 것들에 집중할 수 있도록 조언해 줍니다. 학생들이 놓치고 있는 것들과 상대적으로 더 해야 할 일들에 대한 시간분배도 이야기를 하죠.


학생들과 상담 시 가장 어려운 케이스는 학생이 자기 스스로를 잘 모르는 상태인 것 같습니다.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하고 싶은 일, 하기 싫은 일, 가고 싶은 대학, 학과 등을 알고 있어야 그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줄 수 있고 조언할 수 있는데 몇몇 학생들은 하고 싶은 것도 좋아하는 것도 없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그러다 보니 학교도 학과도 선택할 수가 없죠. 상담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럴 때 학생들에게 주는 것이 "원하는 것 100가지 적기"입니다. 학생들에게 다음 상담 때까지 잘 적어서 오라고 숙제를 내주죠. 학생들은 평소 먹고 싶었던 것, 가지고 싶었던 것, 이루고 싶었던 것들을 열심히 적습니다. 그러다가 50개쯤 적었을 때 저에게 이야기를 합니다.


"샘. 적을 게 없어요."


그렇게 꾸역꾸역 힘들게 100개를 완성하고 나면 자신이 원하고 좋아하고 되고 싶은 것에 대한 희미한 윤곽이 잡힙니다. 이제 다시 상담을 진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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