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움을 선택하다

by 이소망

작년 이맘때쯤 학년 기획으로서 학생들의 분반을 진행했습니다. 학생들의 분반은 먼저 성적에 의해 1차적으로 반편성이 이루어집니다. 학교마다 차이가 있지만 최대한 남녀의 비율이 고르게 반별 성적이 비슷하게 분배를 하죠. 그리고선 담임선생님들께서 모여서 학생들을 교환합니다. 학폭으로 인해 한 반이 되어서는 안 되는 학생들. 친구가 극소수라 꼭 친구가 필요한 학생들. 서로 상극이거나 시너지 효과가 나는 학생들 등 다양한 학생들을 골고루 배치합니다.

그렇게 분배를 하고 겨울방학을 맞이한 후 새 학기가 되어 맞이했던 우리 반. 방학 중 여러 가지 돌발상황과 변수로 인해 학생들이 조정되었고 조금 어려운 반이 되어있었습니다. 무기력한 학생들도 한국말보다는 중국말을 더 많이 쓰는 학생들도 사회성이 부족한 학생들도 많이 모여있는 우리 반. 심지어 다른 반 학생들조차 우리 반을 걱정하며 여러 가지 이름을 붙여주었습니다.


벌써 그 반의 일 년을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참 빠릅니다. 이것저것 시도하며 아이들을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했지만 사실 담임 역량 부족으로 크게 변한 것은 없는 우리 반입니다. 여전히 무기력한 학생들. 한국말 못 하는 학생들. 사회성이 아쉬운 학생들은 존재하죠.

그리고 저는 즐거움을 선택했습니다. 저의 능력 밖이라면 적어도 저라도 조금 더 나아가 학생들이라도 학교생활이 즐거워야겠지요. 답답해하고 아쉬워하고 힘들어하는 것보다 즐거운 학교생활을 선택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남은 한 달. 잘 마무리하며 즐겁고 재밌게 마쳐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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