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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소망 Dec 06. 2020

빨리 좀 커라 그런데 너무 빨리는 크지 말아라

아이들의 성장속도는 나의 기대와는 다르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빨리 좀 컸으면 했다. 밥을 먹여줘야 하고 화장실을 데려가 그 모습을 지켜봐야했으며 목욕도 시켜줘야 했다.하루 빨리 자라 제 앞가림 하며 아버지의 손이 필요없길 바랐다. 하지만 막상 아이들이 커가는 모습을 보는 것은 슬픈일이 될때가 많다. 


막내녀석은 여전히 귀여움을 독차지하고 있다. 엄마아빠와 할머니 할아버지. 주변에 많은 어른들에게. 8살이 되어 초등학교에 입학했지만 여전히 막내는 막내다. 몸도 마음도 크지 않은 막내를 보면 넌 언제 크냐라는 말을 자주 하지만 내심 크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 이젠 생겼다. 벌써 훌쩍 커버려 아빠의 생각과는 다르게 지내고 있는 첫째와 둘째를 보면서 어릴 때 귀여웠던 추억들을 사진에서나마 찾곤한다. 


내가 나이가 들어가다보니 어린 아이들의 귀여움을 더 잘 알겠다. 그래서 지금 나이에 첫째와 둘째가 어렸다면 얼마나 예뻤을까 아쉬움을 남는다. 벌써 많이 자라버린 아이들. 어여 빨리 성장해 나를 귀찮게 하지 않고 할일을 알아서 하는 아이들이 되길 바랐는데 막상 할일을 하는 아이들이 되고 나니 귀여움이 사라져버렸다. 아이들의 성장 속도만큼 나의 마음이 크지 못했나보다.


말을 바꾸어야겠다. 얘들아. 천천히 크렴. 내 마음아. 빨리 좀 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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