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수필 쓰기-이정림 저
지금은 글쓰기의 시대다.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는 세상이다. 블로그나 브런치 같은 다양한 플랫폼이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으며, 글쓰기 기회도 그만큼 넓어졌다. 글쓰기의 기회가 많아진 만큼 어떻게 써야 할지 고민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수필 쓰기』 [이정림, 알에이치코리아 RHK, 2022년 개정증보판]는 2007 출간되어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책이다. 저자 이정림은 1974년 수필 <얼굴>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수필 쓰기를 시작했다. 현대수필 문학상, 조경희 수필 문학상, 올해의 수필인상 등 다수의 상을 수상했다. 현재는 <에세이 21> 발행인 겸 편집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수필 쓰기는 총 3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장은 6개의 챕터로 나뉜다. 1장 수필 인문자를 위한 기본 지식에서는 수필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고 수필의 본질에 대해 알아본다. 독자는 자신의 삶에서 경험한 일상이 수필의 소재가 될 수 있다는 것과 수필의 특성에 대해 이해할 수 있다. 2장은 좋은 수필의 6가지 조건에 대해 살펴본다. 수필 작가들의 다양한 글을 인용하여 독자의 이해를 도왔다. 구체적으로 수필을 쓰는 방법을 살펴보면서 수필이라는 그릇에 어떤 언어와 문장을 담아야 하는지 생각해 볼 수 있다. 3장에서는 수필의 구조 속에서 각 요소를 어떻게 배치해야 효과적인지 설명한다. 글에는 분명한 주제가 담겨있어야 함은 물론이다.
작고 평범한 생활의 이야기들이 수필로 승화되기 위해서는 그 소재에 의미를 부여해야만 한다. 수필은 우리의 삶을 의미화하는 문학이다. 의미화하지 않은 삶은 반복되는 일상의 하나일 뿐이다. 생활의 의미화, 그것이 곧 수필이고, 수필이 곧 삶의 철학이 되는 것이다.
현대 사회는 디지털 미디어의 발달로 인해 짧고 간결한 글이 선호되고, 자기 개발적 글쓰기가 주목받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수필을 쓰기로 마음먹었다면 우리가 살아가며 경험하는 수많은 사건과 감정에 의미를 부여하고, 그 경험을 이야기로 남기는 것이 중요하다. 의미화한다는 것은 사색하는 삶을 살아간다는 뜻이다. 글을 쓸 때는 자신의 삶을 진솔하게 성찰하고 그 속에서 발견한 진짜 이야기를 담아내야 한다. 그렇게 쓴 글은 독자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진짜 이야기를 담을 그릇도 중요하다. 글을 어떻게 구성해야 할지 막막하다면 이 책에서 제시하는 방법을 눈여겨보자. 만약 그동안 써왔던 글이 있다면 이 책의 내용을 바탕으로 비교해 보는 것도 좋다. 수필은 자유로운 형식 속에서도 이야기의 흐름과 구조가 필요하며 독자가 쉽게 따라올 수 있는 자연스러운 구성이 있어야 한다. 이 잭은 그런 면에서 수필을 어떻게 구성하고 각 요소를 어떻게 배치해야 효과적인지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한다.
이 책은 글쓰기를 시작하고 싶지만, 자신의 글이 일기처럼 느껴져 고민인 사람이나, 반복되는 일상이 무의미하게 느껴지는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글을 쓰는 과정에서 자신의 경험에 의미를 부여하고, 그 안에서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는 방법을 알려주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