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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경태 Jul 07. 2020

매주 2편의 유튜브를 업로드하면서 알게 된 것들

|자기 계발 13년, 나와의 약속이 가장 중요함을 깨닫다



"누가 봐주는 사람도 없는데, 한 번쯤 쉬어?"

"내가 알고 하늘이 알아!"


매번 유튜브를 업로드하는 새벽이면 나는 내 안의 나와 이런 대화를 한다.




나는 올해 5월 1일부터 유튜브를 시작했다.

참 오랫동안 끌었던 나와의 약속이었다.


나는 습관적으로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떠오르면 그걸 분더리스트(이제는 없어지고 To Do로 통합됨)에 기록을 하고 납기를 정해 알람이 울리도록 하는데, " 이름으로  유튜브 채널 만들기"는 2018년 2월 4일에 분더리스트에 등록했었다. 


2년을 넘게 매일 울리는 알람을 껐다. 그러던 지난 4월 말 나는 큰 결심을 하고 유튜브 채널을 만들었다.


닥치고 독서 TV - 채널명


제법 고심해서 채널 이름을 정했다. 처음에는 kennie's Library로 했었는데 영상을 3개 올리면서 가독성이 떨어진다는 주변의 의견을 수렴하여 내 첫 책 <일년만 닥치고 독서>의 확 당기는 제목을 활용해 <닥치고 독서 TV>라고 정하고 본격적인 콘텐츠 생산에 들어갔다.


유튜브 관련된 여러 권의 책을 읽었다. 그리고 몇 가지를 정했다.


지속적인 영상을 업로드할 수 있는 콘텐츠 기획

시청자와의 약속을 지킬  있도록 나를 독려하는 업로드 시간 약속

실적에 연연하지 않는 꾸준한 노력


난 정말 초짜였다.


영상 촬영부터 대본 작성, 영상편집, 썸네일 제작까지 모두 내 손으로 해야 했다. 초등학생 따님이 친구들과 동영상 편집을 한다며 사달래서 구매했던 VLLO라는 모바일 영상 편집 어플로 영상을 편집하겠다고 마음을 먹었고, 휴대폰으로 일단 찍어보겠다고 정했다.


험난했다.


첫날 15분짜리 영상을 촬영하는데만 3시간이 걸렸다. 대사 하나하나를 모두 썼고, 열심히 연습했고, 카메라를 세워두고 어색함에 몇 번을 끄고 켜기를 반복했다. 촬영에만 진을 다 뺐다. 

문제는 편집이었다. 처음 사용해본 VLLO는 어색했지만 그래도 다룰만했다. 영상을 보면서 자막을 타이핑하고 효과음을 넣어보기도 했다. 내가 봐도 너무 어색한 내 모습, 하지만 업로드를 감행했다.


그리고 나는 시청자들과 약속했다.


일주일에 두 편을 업로드하겠습니다. 매주 화요일 밤 9시는 [자기 계발], 매주 토요일 밤 9시는 [독서습관] 콘텐츠를 업로드하겠습니다. 반드시 지키겠습니다.


나는 세상에 선언했다. 그리고 고난이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의욕적으로 콘텐츠를 생산했다. 당시 나는 회사일을 해야 했고, 블로그와 브런치에 매일 글을 한두 편 써야 했고, 일주일에 두 번 이상 운동도 해야 했다. 거기에 유튜브가 더해진 것이다.


그 어떤 일들보다 처음 하는 유튜브에 많은 시간이 들었다.


하다 보니 배워야 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지속적인 콘텐츠 생산을 위해 내 머릿속은 언제나 "뭘 알려줄까?"에 관한 고민으로 바빴다. 눈에 확 들어오는 섬네일을 만들기 위해 해보지 않았던 포토샵 책을 샀고, 영상을 보며 배웠다. 휴대폰보다는 카메라로 촬영을 하면 더 좋다고 해서 가지고 있던 DSLR로 영상을 찍는 시도를 했다. 마이크를 사용하면 음성이 더욱 또렷해진다고 해서 마이크를 구매했다. 영상편집은 PC 프로그램으로 해야 생산성이 좋아진다고 해서 프리미어 프로 구독을 시작했다. (아직 VLLO로 편집 중. 프리미어 프로는 너무 어려움 ㅠㅠ)


이렇게 많은 것들을 새롭게 시도하면서 내게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은 바로 시간이었다. 업로드 시간은 마치 빚쟁이가 빚 받으러 오는 것처럼 자주였다.


꾸역꾸역 10편을 올렸다.


한 달이 지나갈 때 즈음 구독자 100명을 돌파했다.

주변의 지인들이 대단하다고 했다. 나도 내가 대견했다. 주말을 온통 유튜브에 가져다 바쳐서 만들어낸 구독자였다. 내 열정을 갈아 넣어 만든 구독자였다.




이제 두 달이 지났다. 구독자는 146명이다.

혹자들은 한방 터지면 구독자가 확 증가한다던데, 나는 그러지 못하고 있다. 그래도 꾸준히 등록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적어도 1년은 꾸준히 해봐야 내가 유튜브에 자질이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문제는...


최근 회사가 바빠지면서 늦게 퇴근하게 되고, 주말에도 출근을 하는 일이 생기면서 정말 시간이 모자란다는 것이다. 물론 영상을 촬영하는 시간과 편집하는 시간은 많이 줄였다. 하다 보니 스킬이 쌓인 것이다. 그래도 최소한 한 편의 영상에 3~4시간은 필요하다.


오늘 화요일. 영상 업로드 일이다. 촬영은 주말 간 끝냈지만 편집을 못했다. 그래서 나는 새벽 2시 반에 일어나서 지금 시각 새벽 5시까지 편집을 마쳤고, 업로드를 눌러놓고 이렇게 글을 쓴다.


내 영상을 보는 사람은 아직 100명도 되지 않는다. 하지만 내가 유튜브 업로드를 계속하는 이유가 있다.

그건 바로 내가 추구하는 나의 항상성(언제나 변하지 않는 성질)을 위해서다.


나는 내가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명확히 안다. 난 "꾸준히 하는 것"을 잘한다. 한 가지를 정하면 그걸 적어도 1~2년 계속 유지시켜나갈 힘을 가지고 있다. 이 힘은 내 오랜 자기 계발(13년)의 결과물이다. 그래서 나는 보는 이가 적어도 유튜브를 계속하는 것이다.


사실 내 유튜브의 성적을 통해 상세 분석을 진행해야 한다. 요즘은 유튜브 스튜디오라는 자체 프로그램에서 아주 상세하게 분석을 해주고 있어서 그것을 제대로 활용하면 된다. 그런데 이것도 역시 공부가 필요하다.

할 것이 참 많아서 좋긴 한데, 정말 시간을 더 쪼개야 한다.


유튜브를 통해 수익을 얻겠다는 목적은 아니다. (사실 수익을 얻을 수 있으면 좋겠다. ^^)

내가 가진 것들을 책을 통해 정리했고, 그 책의 내용들을 하나 둘 영상으로 제작해보는 것으로 만족한다. 이것 역시 쌓이면 나에게 큰 도움이 될 거라는 기대를 해본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이 꾸준한 것임을 알기에 나는 오늘도 열심히 노력한다.


아! 회사 갈 시간이다.


다행히 동영상 업로드가 잘 되었다. ^^


또 한편 해냈다.


- 브런치 작가이자 유튜버 김경태 -



https://www.youtube.com/channel/UCNV1QGEK2yqsaSlT-yRtWz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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