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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경태 Aug 16. 2020

1인 유튜버 활동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능력 3가지

 | 1인 유튜버는 최고의 자기 계발입니다. (Part.2)



(이어서 계속)


어제의 글을 읽고 계속 읽기를 권합니다.




3. 약간의 재력

취미로 시작하든 본업으로 시작을 하든 일단 시작을 하면 지출은 어쩔 수없이 발생하게 된다. 

요즘 내가 주력하고 있는 달리기를 하는데도 본격적으로 시작하려니 돈이 들더라는... 운동화 신고 밖에 나가서 뛰면 되는데 무슨 돈이 들까? 생각하겠지만 그건 10번 정도 뛰어보면 알게 된다.


무릎이 아파와서 운동을 포기할까 아니면 밑창이 좋은 러닝화를 구매할까? 그리고 땀이 흘러내리기에 땀을 흡수시켜줄 상하의 와 헤어밴드와 같이 조금씩 돈이 들어간다. 거기에 욕심을 부리기 시작하면 한도 끝도 없다. 30만 원을 호가하는 러닝화와 거리와 속도 측정을 해주는 시계나 그 외 장비들 (사실 순수하게 운동이 목적이라면 이런 건 필요 없다. 겉멋이 8할이다. ㅋㅋㅋ)


유튜브도 이와 다르지 않다. 어제 언급했지만 좀 더 좋은, 좀 더 괜찮은... 을 추구하면 점점 비싸고 화려하고 스펙 높은 장비를 찾게 된다. 자동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최고의 자동차는 "한 등급 높은 순정차량"이라고 말하듯 유튜브 영상을 찍다 보면 영상 촬영용 장비를 넘어 영상을 찍는 공간을 바꾸고 싶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지금 내가 그렇다. 그래서 서재를 뒤엎고 있다.)


결국 재력을 통해서 얻는 것은 한계가 있다. 그래서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자신의 능력 내에서 적당한 수준으로 꾸준함을 도울 수 있는 지속적인 작은 투자가 맞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러면 이제 유튜버를 통해서 배울 수 있는 자기 계발 영역에 대해 이야기해보겠다.


A. 자기 발견


영상을 찍어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자신을 아무리 포장하려고 해도 시간이 지나면 자신의 본래의 모습이 드러나게 되어있다. 이건 아니라고 하시는 분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와 내 주변의 사람들은 모두 그랬다. 글을 쓰는 것과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것은 매우 비슷한 영역이라서 어느 순간부터는 자신의 생각(사상이라는 단어가 더 맞겠다)이 묻어나게 되어있다.

그래서 영상이 한 편 두 편 쌓이다 보면, 자신의 영상을 자신이 복습해보면, 자신의 본연의 모습이 보인다. 


"나(당신 / 우리)"는 말투와 행동 / 습관 / 말에서 묻어나는 생각의 방향이나 뉘앙스를 말하는 순간에 바로 알아채기는 어렵다. 나도 영상을 찍고 그것을 반복해보면서 내 말투에서 고쳐야 할 점을 어려가지 발견하게 되었다. 침을 삼키는 소리가 크다는 것, "그래서"라는 말을 너무 자주 쓴다는 것, 한쪽 어깨가 처져있다는 것 등과 같은 것이다. 물론 이런 외적으로 드러나는 것뿐만 아니라 내 말에 담겨있는 내 생각의 방향이 어느 곳으로 향하고 있는지도 같은 주제로 몇 편의 영상을 촬영하고 편집하다 보면 알 수 있다.


다시 말해 같은 주제로 영상을 축척하다 보면 그 영상 속에 자신이 드러나고 그것을 보고 있으면 자신을 조금씩 이해하게 된다.



B. 생각을 정리하는 능력


말하기를 궁극의 표현법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고, 글쓰기를 궁극의 표현법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보통 글 쓰는 사람들이 말을 많이 하고 잘하는 것을 보면 이 두 가지 표현법은 분명 생각을 정리하는 가장 탁월한 방법 이리라. 

유튜브 영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우선 영상에 대한 주제를 선정하고, 주제에 대해 어떤 관점으로 시청자들에게 어필할 것인지에 대한 기획을 하게 된다. 기획을 시작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스스로 생각을 하게 되고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생각을 정리할 필요를 느낀다. 아마도 여러분은 이 과정에서 연습장이나 빈 노트에 그림을 그리거나 글을 쓰게 될 것이다. 


(사례) 내 채널을 확장하면서 이리저리 생각을 정리해본 것들

위 노트는 최근 내가 <닥치고 독서 TV>를 개편하겠다고 마음먹으면서 끄적여본 것들이다.

여러분이 혼자서 유튜브를 기획하게 되면 이렇게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신의 창조력을 키워볼 수 있다. 


꼭 유튜브가 대박 나야만 하는 건 아니다. 이렇듯 유튜브를 준비하는 과정 속에서 이미 우리는 많은 것들을 배우고 있으며, 그것들이 하나 둘 쌓여 자신의 무기로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무명시절 없는 스타 없듯, 많은 노력과 시도와 실패와 재도전은 여러분의 발전의 굵은 마디를 만들어 낼 것이다.



C. 조리 있게 말하는 능력


당연하다. 유튜브는 영상이다. 영상은 화면과 말로 상대방에게 내 경험과 지식을 전달한다. 그렇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말을 많이 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말하는 능력이 향상된다. 말을 논리적으로 전개하는 것은 매우 높은 수준의 체계적인 지적 바탕이 쌓여있어야 한다. 글은 수정을 통해서 고칠 수 있지만 말은 (특히 생방송이라면) 한번 내뱉게 되면 주워 담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머릿속에서 모든 정리를 끝내고 차례차례 입으로 풀어내야 한다. 물론 이것도 학습과 경험에 의해서 가능하다.


만약 여러분이 유시민 작가나 정준희 교수처럼 말하고 싶다면 그들이 방송에 나와서 하는 말의 스크립트를 다운로드하여서 읽어보기 바란다. 또한 유명한 강연 (개인적으로 세바시 추천) 영상의 스크립트를 구해서 읽어보고 똑같이 외워서 말할 수 있도록 연습을 해보자. 그러면 분명 여러분의 말솜씨는 늘게 되고 서서히 자신의 말에도 논리가 잡혀가고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앞서 언급한 내용이지만, 글을 쓰는 사람들이 말을 잘한다는 것은 결국 말을 하기 전에 자신의 생각을 글로 정리해보았다는 것이다. 물론 말하는 것들을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스크립트로 만들어 달달 외운 것은 아니지만,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방향이 무엇인지, 첫 문장은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사용할 사례들이 적절한지와 같은 것들을 미리 생각해서 정리해본 것은 틀림없다. 물론, 카메라 울렁증이나 방송에 대한 긴장감이 우려된다면 외우는 게 나은 경우도 있다. 이것은 경험만이 극복하게 만들어 주는 영역이라서...


나 같은 경우 처음에는 내가 말할 내용을 모두 스크립트로 썼다.

내 유튜브 10번째 영상의 스크립트

말을 하다 보면 내가 생각했던 것과 다른 방향으로 전개되기도 했고, 내가 무슨 말을 했는지도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이렇게 토씨 하나 빠뜨리지 않고 스크립트를 만들었고, 그것을 카메라 앞에 놓아두고 흘끗흘끗 보면서 촬영했다.

그러다 보니 화면 속에서 자꾸 내 눈이 카메라의 아래쪽을 주시하는 경우가 많았고, 영상을 보시는 분들도 그것을 알아채서 언급을 하곤 했다. 이것을 고치고 싶어서 이제는 통 스크립트를 쓰지 않고 주요 문장들과 사례들을 메모하고 그것을 머릿속에 집어넣고 카메라 앞에 선다. 그러다 보니 카메라를 주시하는 내 눈이 자연스러워졌고, 표정과 행동도 제법 나아졌다. 덕분에 영상을 보신 분들이 많이 좋아졌다며 칭찬해주곤 한다. (물론 갈길이 멀다.)


조리 있게 말하는 능력은 할 말을 미리 정리하는 능력과 그것을 설득력 있게 그리고 자연스럽게 말하는 능력을 합친 것이다. 태어날 때부터 말 잘하는 사람은 없다. 머릿속 회전이 빨라 내용을 빨리 파악하는 법을 학창 시절과 사회생활을 통해 익히게 되었고, 타인들보다 많은 경험(직접 경험 & 독서 & 대화 등)을 통해 앎의 폭이 넓어졌기 때문에 말을 잘하는 것이다. 여러분도 말 잘하는 능력을 탑재하고 싶다면 준비할 것은 바로 시간과 노력이다.


노력은 절대 여러분을 배신하지 않는다.




두서없이 적어보았는데, 혼자서 피와 살을 갈아 넣어 가면서 유지하고 있는 내 유튜브를 되짚어보니 조금 뭉클하다. 처음 책을 쓰겠다고 마음먹었을 때 내 주변에 일어나는 모든 사건 사고 사물들이 책의 소재였다. 지금도 그때와 비슷하다. 내 주변의 모든 일들이 유튜브 소재다. 관심을 갖게 되니 공부하게 되고 그러다 보니 시도하고 판을 벌리게 되었다. 후회 없고 후회할 필요도 없다.


어차피 지금 세상은 내가 나를 PR하지 않으면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세상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지금도 글을 쓰고 영상을 찍는다. 


즐거우면 되는 것 아닌가? ^^


- 브런치 작가이자 유튜버 김경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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