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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경태 Sep 22. 2020

회사 체질? 인간관계에서 오는 불편함의 인내력

<회사 체질이 아니라서요>를 읽다가


우연이었는지, 필연이었는지 잘 모르겠지만 #서메리 작가의 <회사 체질이 아니라서요>를 읽었다.

가끔 유튜브 썸네일로 만나던 분이었는데 (클릭은 안 했었다는...) 어느 날 갑자기 급 관심이 생겨서 책도 사고 유튜브도 보게 되었다. 급기야 책까지 샀다.


책을 사서 읽어보니 내 서재에 가진 책 중 몇 권이 서메리 작가(변역가 서유라)가 번역한 책이 있더라는.


#프리랜서 라는 원하고 또 원하는 직업을 가진 그녀의 고군분투 도전기라고 생각되는 이 책은 그녀의 목소리를 곁에서 듣고 있는 듯 친근한 필체와 웃음 터지는 그림으로 편안하게 다가왔다.


책을 읽으면서 계속 들었던 생각은 이랬다.


내 후배였으면 자주 술을 사줬을 것 같은 열심히 사는 후배인 것 같다.
내 딸이었으면 참 잘 컸다는 생각이 드는 아빠의 마음 (나 급 늙어버림)이 드는 대목이 있었다.


암튼...


회사를 떠나고 싶은 마음은 진작 가지고 있었지만 항상 현실과 타협했던 나란 남자와는 다르게, 그녀는 선택을 했고 결정을 했고 실행에 옮겼다.


결혼하지 않아서, 가정이 없어서, 자녀가 없어서 이런 말로 그녀의 프리 선언을 폄훼하지 않는다. 모든 이는 자신이 하는 결정에 책임을 지는 것이고, 나 역시도 이 회사를 17년째 다니면서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있다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나는 나대로 회사 안에서 방법을 찾았고 그 길을 걷고 있을 뿐.


그래도 그녀가 부러운 것은 어쩔 수 없다. (부러우면 지는 건데)



 이 책을 읽으면서 계속 가졌던 생각이 바로 “그럼 나는 회사 체질인가?”였다.

앞서 말했듯 맞지 않는 옷 같았던 회사 일들이 어느덧 편안하게 느껴지고 이제는 일을 통해 자아실현과 자기 계발을 꿈꾸는 단계가 되었다.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삐걱대는 경우가 많았지만 결국 시간과 관계가 모났던 모서리를 둥글게 깎았다.


어디를 가든, 어떤 자리에서든 보통 이상을 해내고, 더 잘하려고 노력하고, 사람들과 원만하게 지내고, 내 고개를 숙여 부딪치지 않게 만드는 내 성질과 성격 때문인 것인지? 아니면 내 인내력의 Depth가 깊어져서인지! 사실 뭐가 맞는지 잘 모르겠다. 분명 내가 회사 체질은 아닌 것 같은데, 어쩌면 회사 체질인 양 나를 위로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내가 회사를 졸업하는 그 시기는 “언제”의 문제가 아니라, “왜” 졸업하느냐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1. 회사가 힘들어져서 어쩔 수없이 회사를 졸업해야 하는 경우 (나쁜 말로 명예퇴직)

2. 내가 하고 싶은 일에서 회사일에서 얻는 성취감보다 더 큰 성취감을 기대할 수 있을 경우 (희망퇴직)

3. 이것도 저것도 아니고 정년을 채우고 나가는 경우 (정년퇴직)


나는 제대로 졸업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그리고 그녀처럼 나도 사장이 되고 싶다. 내 능력으로 좋은 사람들과 함께 일하면서 일을 통해 삶의 만족감을 찾아가는 바로 그것 말이다.


두서없는 이 글을 쓰면서도 내 가슴이 뛰는 건 그래도 여전히 꿈꾸고 있다는 증거이겠지.




그녀의 책 <회사 체질이 아니라서요>에서 가장 좋았던 문장이 하나 있다.


“10개월 뒤는 불안하지만, 10년 뒤는 불안하지 않습니다.”


그래 그게 바로 내가 진정 원하는 삶을 가졌다는 느낌이다.


그녀를 열렬히 응원한다. 또 나의 도전도 응원한다.


- 브런치 작가 김경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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