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경태 Mar 17. 2020

어떤 책을 고르세요?

“독서”를 삶의 키워드로 설정한 40대의 책 이야기


독서를 하려고 마음을 먹었다면

세상에서 가장 쉬운게 "마음먹기"이고,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게 "맘 먹은걸 행동으로 옮기기"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생각과 행동의 간극이 크다는 걸 표현한 문장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큰 간극을 어떡하면 좀 더 쉽게 좁힐 수 있을까? 오늘은 그 방법에 대한 내 생각을 적어보려고 한다.


독서는 영원한 숙제다?

학생때는 숙제 안하면 혼난다는두려움 때문에 열심히 숙제를 했지만(강제성), 머리가 굵어진 지금은 독서를 숙제라는 단어로 자리매김하는 그 순간 책임감은 생기겠지만 이상하게도 학생때처럼 강제성이나 두렵다거나 책임감으로 느껴지지는 않는다. 인간은 매일 즐겁게 해오던 것도 타인이 시키게 되면 그 순간부터 즐거움은 사라지고 '내가 왜 이걸 해야하나?'라는 고민을 하는 존재다. 결국 나 스스로 납득이 되지 않고, 즐겁지 않으면 내가 하는 모든 것은 일종의 피치못할 숙제가 되는 것이다.
지금 우리가 함께하고 있는 #한달 프로젝트도 마찬가지다. 내 마음이 움직여서 이 과정이 진행이 된다면 커다란 즐거움이 될테고, 자신의 성실함과 꾸준함을 믿지못해 스스로에게 강제성을 부여하고 채찍질 하기 위한 수단으로 선택했다면 매일 곤혹스러운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다. 결국, 100% 달성이라는 결과물은 같더라도, 그 결과물 속의 밀도는 커다란 차이가 존재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독서를 하려고 마음을 먹었다면 내가 왜 독서를 하려고 하는지에 대한 깊은 고민과 목적 설정이 중요하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책은 타인의 생각이다. 정보/ 지식/ 재미/ 즐거움, 이 모든 것을 다 포괄하고 있지만 결국 책을 구성하고 있는 것은 글이고, 글은 문장으로 이루어져 있고, 문장은 작가가 자신의 생각을 정리한 결과다. 그래서 책이라는 물건은 작가의 주장을 내가 취사선택 할 수 있는 매개체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책을 읽는다는 행위는 타인의 생각을 받아들이겠다는 일종의 약속같은 의식이고, 우리는 독서라는 행동을 통해 타인의 생각을 수용하기도 하고 때론 비판하기도 한다.

프란츠 카프카는 "책은 우리 안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여야한다"라고 말했다. 다시 말해, 책을 읽으면서 현재 가지고 있던 내 생각(관념)과 타인의 생각을 비교/ 대조하면서 나의 관념을 더욱 공고히 하거나 아니면 깨부셔야 한다는 말이다.

독서의 또 하나의 특징은 작가의 주장만 있지 독자의 생각에 대한 작가의 반응(Reaction, Feed Back)이 없다는 것이다. 대화를 하다보면 상대방의 의견이 나와 다를 경우 내 의견을 통해 서로 소통한다. 하지만 책은 이런한 피드백이 없다. 단지, 작가의 생각을 읽고 나 자신의 입장에서 고민하고 판단하고 대처한다. 그래서 독서는 스스로에게 질문을 하는 것을 깨우치게 되고, 타인의 생각을 빌어 자신의 생각을 깨어내는 정신 행동법인 것이다.

그래서 책을 읽는다는 것은 나(내 생각)를 깊숙히 들여다보고 성찰하는 활동이 되는 것이다.



어떤 책을 고르세요?

나를 성찰하려면, 내가 변하려면, 변화를 기대한다면 그 변화가 눈에 보이고 손에 잡혀야 한다. 우리는 결과가 시각화되지 않으면 의심을 하기 시작한다. 의심은 고민을 부추기고 고민은 현재의 방법과는 다른 또 다른 새로운 방법을 기웃거리게 만든다. 그렇게  몇 번 방법을 바꾸다보면 본질은 사라지고 우리는 편법과 꼼수에 길들여지게 된다.

독서를 살펴보자. 결국 우리가 가야할 독서의 기술은 매일 꾸준히 책을 읽는 것 뿐이다. 엄청난 양의 책을 읽여야 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게 읽지도 못한다. 속독, 발췌독도 나름대로의 방법이긴 하나 결국 정독에서 만나게 되어있다. 독서가 습관이 되어갈때 즈음에 정독을 하고있는 자신을 보게 될 것이다. 비유를 해보자면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을 읽을 것인가? 아니면 그의 저서 여러권의 줄거리를 요약해놓은 책을 읽을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과 같다. 요즘 방송이나 유튜브에서 유명한 책을 요약해서 강연해주는 것을 자주 접하게 되는데, 그 방송을 보고 그 책의 내용을 짐작할 수는 있겠지만 그 책을 읽었다고 할 수는 없는 것이다. 독서는 결국 줄거리의 이해가 아니라 줄거리 너머의 작가의 생각을 읽고 내 통찰력을 키우는 것이 목적이다.

그러면, 우리는 어떤 책을 골라야 하는 것일까?

자신이 변하고자 하는 모습과 닮아있는 사람의 책을 읽어야한다. 그의 책을 통해 깊은 생각을 접하고 그의 생각의 방향을 느끼고 행동으로 이어지는 패턴을 보면서 '나라면?'이라는 질문을 계속 끄집어 내야한다. 이런 질문 속에서 나는 점점 그와 닮아감을 느끼고, 동시에 그와 다른 새로운 나만의 모습을 찾게 된다. 이게 바로 올바른 책을 고르는 방법이다.

나는 "독서"라는 단어를 내 삶의 키워드로 정했다. 단지 책을 읽는 것이 아닌 책을 읽는 행동을 통해서 빵을 얻겠다는게 내가 독서를 대하는 자세다. 이 말의 의미는 독서를 취미의 영역이 아닌 업의 영역으로 가지고 왔다는 말이다. 난 책을 통해 밥을 구하고, 책을 통해 미래를 꿈꾸는 사람이 될 것이다. 그래서 나는 매일 분주히 책을 읽고, 책을 쓰고, 책을 고른다. 내가 고른 한 권의 책이 나와 내 가족과 내 주변의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그들도 나와 같은 책으로 자신의 미래를 꿈꾸게 될 것이다. 그래서 나는 책을 선정하는데 내 시간을 많이 할애한다.

난 사람들의 생각이 적혀있는 글을 많이 읽는다. 그들의 생각을 읽다보면 생각지 못했던 주제나 소재를 얻는 경우가 많고 그들이 읽고 있는 책에 관심이 생기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그것들을 메모해두고 여유시간에 정리하면서 관련된 책을 찾아본다. 퇴근길 잠시 도서관에 들러 책을 대출하고, 서재에서 빌려온 책들을 한 권 씩 제대로 제목과 목차를 유념하며 넘겨본다. 관심이 가는 책이면 몇 꼭지 읽어보고 그렇지 않으면 다음번 도서관에 갈때 반납한다. 이렇게 관심이 가는 책은 구매목록에 올려두고 서점에 가서 구매를 한다. 이 패턴이 내가 책을 구매하는 방식이다.
또한, 소설/ 에세이/ 자기계발/ 경제경영 서적을 비슷한 비율로 읽는다. 보통 한꺼번에 3~4권을 동시에 읽으며, 시간대와 장소에 따라 책을 배분하며 읽는다. 다음번에는 책 읽는 법에 대해 이야기를 해봐야겠다. ^^

여러분들의 멋진 책 선택을 응원한다. 잊지말기를 당부하는 것은 책은 자신이 고르는 것이지 남이 골라주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한달 #한달쓰기 #작가김경태
#글쓰기 #매일쓰기 #Handal
#닥치고독서클럽

작가의 이전글 당신만의 안식처가 있나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