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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경태 Oct 03. 2020

디스크맨(DiscMan)의 추억

[0200] 추억을 추억하다


중학생 때 아버지가 일본 여행을 다녀오시면서 선물로 사 오신 디스크맨입니다.

당시 중학생에게는 워크맨도 귀하던 시절이었는데 디스크맨을 가지게 된 건 정말 기쁜 일이었습니다. 그때는 CD도 귀하던 시기라서 들을 수 있는 음악도 별로 없었는데 뭐 그리도 이게 갖고 싶었던지 아빠를 얼마나 졸랐는지 모릅니다.


제가 이 디스크맨을 가진 뒤 처음 산 음반이 마이클 잭슨의  Dangerous 였습니다.

처음 이 앨범에서 Heal the World와 Black or White, Remember the Time, In the Closet, Will you be There를 듣던 때가 생각납니다.


그리고 용돈을 모아 조지 마이클, 마돈나, 뉴키즈 온 더 블록, 머라이어 캐리 등의 음반을 샀었습니다. 그때는 학교를 오가며 귀에 이어폰을 꽂고 있는 것이 유일무이한 호사스러운 취미였습니다.




휴일 맞아 서재 서랍장을 정리하다 오래전에 고향집에서 가져왔던 디스크맨을 발견하고는 한참 동안 추억에 빠졌습니다. 30년이 지난 물건이라 당시 배터리는 이미 수명을 다했고 AA 배터리를 넣어봤더니 아직도 플레이가 되는지 액정에 No Disc 표시가 나타났습니다.

플레이를 눌러봤는데 음악이 재생되지는 않았습니다. 요즘 나오는 좋은 헤드폰으로 예전의 플레이어 음악을 들아보려고 했는데 렌즈가 상했는지 음악이 재생되지는 않네요.


예전에도 한번 글을 쓴 적이 있지만 사진과 음악은 정말 순식간에 추억 속으로 나를 소환시키는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늘도 음악 소품 덕분에 추억 속으로 멋진 여행을 했습니다. 참 행복합니다.


좋네요.


- 브런치 작가 김경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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