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경태 Oct 05. 2020

기분전환이 필요하다면 서점을 가보는 건 어떨까요?

[0202] 서점에서 만나는 고전문학들, 그리고...



자주 말씀드린 적 있지만 저는 주기적으로 서점을 방문합니다.


서점에 가면 그냥 좋습니다. 책을 고르는 사람들이 좋고, 매대에 놓여있는 책이 좋습니다. 물론 책장에 가지런히 때론 아무렇게나 꽂혀있는 책도 좋습니다. 그리고 책을 보고 있으면 구매욕이 불타오릅니다.

제 서재의 좁은 책장이 한스러울 뿐이죠.



금번 여름휴가 때 책장 서재를 정리하면서 제 책장의 1/2 정도가 자기 계발서인 것을 알았습니다. 그러면서 10대와 20대 문학만을 읽었던 때가 그립기 시작했습니다. 그 당시는 자기 계발서는 쳐다보지도 않았었습니다. 오로지 문학이었죠. <반지 전쟁>(지금은 반지의 제왕이라고 하지만)을 읽으며 JRR 톨킨이라는 작가의 상상력에 감탄을 금치 못했고, <데미안> <싯다르타>를 읽으며 헤르만 헤세의 사상에 감동했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문학을 완전 멀리한 것은 아니지만 무언가를 빨리 배우고 학습하고 적용하고 싶다는 생각에 자꾸만 직설적인 자기 계발서와 경제경영 서적에 손이 갑니다.


그러다 최근 다시 한 템포 늦추고 싶다는 생각과 함께 문학 작품에 손을 대기 시작했습니다. 문학은 한번 몰입하게 되면 속도감이 장난 아니게 되는데, 최근 몇 권을 읽다 보니 다시 그 속도감이 찾아왔습니다.

마치 재미있는 드라마나 영화를 보고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되는 것과 비슷한 경험을 하는 것이죠.


암튼, 최근 다시 문학에 관심이 커지기 시작하면서 서재의 책장에 있는 문학 코너를 둘러보다 의외로 읽지 않았던 고전문학과 현대문학이 너무 많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 유명한 <안나 카레니나>도 읽다 관뒀고, 푸쉬킨의 <대위의 딸>도 읽던 도중 책갈피를 꽂아두었더군요. 다행인 것은 그 흔적들이 책갈피로 고스란히 남아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다시 읽기를 하면 처음부터 읽어야겠지만요) 그래도 흔적이 있으면 다시 시작하기가 훨씬 수월합니다. 그게 사람의 마음인 것 같네요. 진입장벽이 낮다고 할까요? ^^



딴 얘기가 길었네요.


어제 오랜만에 서점엘 갔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한동안 서점도 끊고 인터넷 주문만으로 책을 구매했는데, 다시 서점엘 들렀더니 서점 특유의 그 공기가 아주 좋더군요. illy에 앉아서 커피도 한잔 공짜로 마시며 이리저리 신간을 둘러봤습니다. 그러다 고전문학이 꽂혀있는 서가에서 멈추었습니다.


민음사, 펭귄 문고, 열린 책들에서 나온 고전들이 제 손길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모조리 다 사고 싶었는데 가벼운 지갑 때문에 (물론 다 읽지도 못하고) 몇 권만 집었습니다. 특별히 이번에는 셰익스피어 작품으로 펭귄 문고 것으로 구입을 했습니다. 생각해보니 펭귄 문고 책은 별로 읽지를 않았더군요. 그래서 번역이 어떠한지 궁금해서 구매했습니다. 어서 읽어보고 번역의 느낌을 공유 하도로 하겠습니다.


그리고, 맞은편에 있는 알라딘 중고서점도 들렀습니다. 중고서점에 가면 잊고 지냈던 보석 같은 책들을 가끔씩 만날 수 있거든요. 어제 중고서점에서는 그동안 구매하고 싶었던 하루키의 <양을 쫓는 모험> 90년대 번역판을 발견했고 구매했습니다. 이 책은 제가 군인 시절에 내무반에서 읽었던 책인데 너무나도 강렬한 느낌을 갖고 있던 책입니다.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제 서재에도 고향집 아버지 서재에도 책이 없더군요. 재출간본으로 구매하고 싶지 않아서 매번 중고서점 갈 때마다 찾았었는데 어제 드디어 발견해서 구매했네요. (물론 인터넷을 뒤지면 단돈 몇천 원에 살 수 있지만, 그래도 발견하는 맛이 제맛이죠.)

이 표지가 당시 읽었던 그 책


또, 서점 온 김에 대학 1학년 때 학교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던 유시민 작가의 <거꾸로 읽는 세계사>도 조회를 해보았더니 3권이 있어서 구매했습니다. 또, 최근 애거서 크리스티 책에 재미를 봐서 에디터스 초이스 2권도 추가로 구매했네요.


암튼, 자주는 아니더라도 가끔 서점을 가게 되면 다시금 독서하고 싶다는 생각을 충전시키고 돌아오게 됩니다.

그래서 오늘도 온종일 열심히 책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나름 행복합니다. (이번 주가 휴가라 the 행복)


오늘은 <보건교사 안은영>과 <그리스인 조르바>를 읽고 있고, 물론 틈틈이 만화책 <원피스>도 정주행 중이랍니다. ^^


아!! 서점을 다녀왔더니 책 부자가 된 느낌이라 아주 좋습니다.


보건교사 안은영의 표현을 빌리자면 책으로 거대한 에너지 장막을 쳤다고 할까요? ^^


- 브런치 작가 김경태 -


#서점에갑니다 #문학읽기 #다시문학소년으로 #작가김경태








작가의 이전글 디스크맨(DiscMan)의 추억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