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12] 13년 차 자기계발러의 참교육 시전!!!
난 올해로 13년째 자기 계발 중이다. 특정한 날짜를 딱 지정해 자기 계발을 시작한 것은 아니지만 13년 전 어느 날 불현듯 내게 엄습한 불안감 덕분에 서서히 그러나 꾸준히 나의 자기 계발은 시작되었다.
참 많은 것을 시도했다. 그리고 많은 성공과 실패를 맛보았다. 13년의 기간 동안 무엇을 얻었냐고 묻는다면 나는 자신 있게 “꾸준한 나를 발견했다.”라고 말할 수 있다.
하루는 쉰 적 있지만 이틀은 쉬면 습관이 되지 않는다고 했듯, 자기 계발 역시 흐름을 놓치면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 한다. 공부라는 것이 그렇다. 매번 영어 공부한다는 결심 속에 처음 단어 몇 개 외우다 덮어버린 책들, 독서하겠다며 구입하고서는 몇 페이지 읽어내지 못하고 아무렇게나 꽂혀있는 책들은 남의 이야기가 아닐 것이다.
오늘 내가 여러분들에게 말하고자 하는 핵심은 자기 계발의 첫 단추는 시간관리이며, 이 시간관리의 시작은 자신이 아무런 방해 없이 활용할 수 있는 시간을 선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감히 여러분들에게 “출퇴근 시간”을 제안해본다.
그 이유는 첫째 통근은 보통 주말이 아닌 주중에 이뤄지는 행동이라서 주말=휴식이라는 여러분의 머릿속 관념에 반하지 않는다.
둘째, 어쨌든 이 시간은 여러분에게는 반드시 할당해야 할 시간이다.
셋째, 보통 이 시간은 의미 없이 흘려보낸다.
그래서 이 시간을 조금만 의미 있게 활용하면 생각보다 많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자, 이제 여러분의 출퇴근 시간을 생각해보자. 짧게는 10~20분, 길게는 1~2시간 주중이면 매일 다가오고 지나가는 이 시간 당신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
짐작컨데 스마트폰 오락, 타인의 SNS 서칭, 뉴스 검색, 동영상 시청, 잠. 이 다섯 가지 정도면 보통 통근자들의 80% 이상은 엮을 수 있을 거다.
이런 활동이 여러분에게 힐링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여러분의 삶을 바꿔내지는 못한다.
현재 여러분의 일과 삶이 불만족스러워 변화를 갈망한다면, 자신을 성장시켜 더 높고 가치 있는 일을 발견하고 싶다면 여러분은 이 통근시간을 활용하여 작은 변화의 습관을 만들어볼 필요가 있다.
1. 스마트폰은 가방에 넣자
“통근시간에 스마트폰은 힐링입니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많이 봤다. 어떤 목적을 위해 스마트폰을 들었는데 어느 순간 그 목적은 잊히고 SNS와 웹사이트를 보고 있는 자신을 자주 목격할 것이다. 심지어 내가 왜 스마트폰을 왜 켰는지조차 잊은 채 시간을 보내는 경우도 많다.
통근시간에는 스마트폰은 가급적 가방 속에 있는 것이 좋다. 스마트폰을 활용한 자기 계발이라 하더라도 영상을 보는 것보다는 듣는 쪽으로의 활동이 필요하다. 화면을 보고 있으면 무언가를 누르고 있는 자신을 보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2.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강연”이나 “책”을 듣자
요즘은 유튜브 덕분에 정말 좋은 무료 강연이 너무나 많다. 많은 유튜버들이 자신들의 노하우를 무료로 공개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자기 계발 관련 시리즈 영상이나 자신이 관심을 갖고 있는 영상을 들으면서 메모지에 메모해보는 건 어떨까?
당연히 강연을 듣기 위해 스마트폰이 필요하지만 플레이만 시키고 가방에 넣어두자. 필자의 경우는 주로 책 읽어주는 영상을 많이 듣는 편이다. 책 읽어주는 좋은 어플들이 많고 이런 어플들 대부분이 1개월 무료 정책을 내세우고 있다. 여러분도 짐작하겠지만 화면을 보면서 듣는 것은 이해가 빠를지는 모르겠지만, 단지 듣기만 하는 것이 훨씬 더 집중력을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꼭 한번 화면 없이 영상만으로 강연이나 책을 들어보길 바란다. 나는 밀리의 서재에서 유명 성우나 배우들의 목소리로 책을 읽어주는 것을 가만히 듣고 있으면 대중교통을 타고 있다는 것 자체를 잊어버리고 집중하게 되는 경험을 자주 한다.
이렇게 책의 1~2 챕터를 들으면 상상하는 동안 어쩌면 여러분은 정류장을 놓칠지도 모른다. 이런 집중력은 분명 자기 계발에 커다란 도움이 된다. 또한, 신기하고 재미있기까지 해서 지속하는 힘이 된다. 정말이다.
3. 자차를 운전한다면 “영어 문장”이나 “명연설”을 따라 읽자
당신이 자차를 이용해서 출퇴근을 한다면, 운전하는 시간이 적어도 편도 20~30분 정도 된다면 여러분은 정말 소중한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게 된 것이다. 이 시간에는 스트레스를 풀 수도 있고, 멋지게 입으로 말을 하며 무언가를 할 수 있다. 대중교통이 듣기만 해야 한다면 자차는 듣기와 말하기가 동시에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것도 큰 소리로 말이다.
특히, 언어 공부를 계획하시는 분이라면 개인적으로 운전하는 시간은 꿀이다. 언어는 발음을 직접 해보는 것이 중요하고, 관련된 교재들도 많다. 예를 들어 팟캐스트에서 영어 쉐도잉 프로그램을 한편 틀어놓고 운전하는 동안 계속 따라 해 보는 것이다. 유창하게 안되더라도 상관없다. 듣고 곧바로 말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게 된다. (물론 이해는 못하더라도 따라 하기는 잘된다.) 그리고 같은 내용을 일주일간 계속 들어보라. 이렇게 끈기만 탑재할 수 있다면 여러분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2~3분 분량의 단문을 외워버릴 것이다.
필자는 자차로 운전을 하는 동안 강연 연습을 많이 하는 편이다. 세바시 강연이나 TED 강연을 틀어놓고 똑같이 따라 하는 연습을 한다. 이 반복학습은 의외로 내가 강연을 할 때 많은 도움을 받았다. 나도 모르게 말문이 막히는 순간에 강연에서의 구절이 입에서 저절로 흘러나와 그 이야기를 바탕으로 강연을 자연스럽게 이어갈 수도 있었고, 또 좋은 강연의 사례들을 많이 듣고 외우다시피 하다 보니 좋은 에피소드들을 많이 기억하게 되었다. 이런 것들을 아주 자연스럽게 청중에게 내가 경험한 얘기처럼 할 수 있게 된 것도 바로 출퇴근 시간에 강연을 입으로 따라 하면서였다.
자차를 이용하시는 통근자분들은 자신이 활용하기 정말 좋은 시간을 확보하신 것이니 (그것도 자투리 시간에) 꼭 활용하기를 빈다.
자기 계발의 시작은 누가 뭐라고 해도 자신의 시간을 관리하고 그 시간 속에서 알찬 콘텐츠로 효과를 보는 것에서 비롯된다.
여러분들이 인지하지 못하고 흘려보냈던 통근 시간을 오늘부터라도 자신만의 시간으로 담아보길 바란다.
우리 모두 파이팅이다.
- 브런치 작가 김경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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