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브런치 북 <월급쟁이 자기 계발의 정석>을 발행했습니다
사실 출간 작가라고 말하는 것은 부끄럽다. 책을 출간하였지만 판매량이 많아서 세상에 내 이름이 알려진 것도 아니라서 그렇다. 그래도 내 이름으로 된 저서 두 권을 세상에 선보였으니 분명 나는 출간 작가다.
지난 내 글에서 수차례 언급했지만 자기 계발을 시작하고 거의 매일 꾸준한 독서와 글쓰기를 진행해왔다. 책을 읽는 것이 숙제에서 즐거움으로, 글을 쓰는 것이 두려움에서 일상으로 변했다. 그렇다. 나는 이제 책과 제법 자연스럽게 지낼 수 있게 되었고, 노트북 화면 속 깜빡이는 커서를 보면서 상상을 지속할 수 있게 되었다.
비로소 작가라는 명함이 제법 몸에 맞춰지는 듯하다.
지난 7개월 정도의 시간을 한달이라는 커뮤니티와 함께 살았다. 이 자기 계발 커뮤니티를 통해 혼자 쓰던 글에서 함께 쓰는 즐거움을 배웠다. 또 내가 비범하지는 않아도 평범하지는 않다는 것을 일깨워 준 시간이기도 하다. 한달 덕분에 120편이 넘는 글을 브런치에 남길 수 있었다.
그리고 2018년 11월부터 현재까지 썼던 200여 편의 글을 묶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러면서 기존에 몇몇 카테고리를 묶어 매거진으로 발행했던 글들을 다시 정리해 #브런치북 으로 엮어보자는 결심을 했다.
썼던 글들을 다시 읽는 것은 의외로 고통스러웠다.
자꾸만 글을 고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유명한 소설가들이 자신의 예전 소설을 절대 다시 읽지 않는다는 말의 의미를 짐작할 수 있었다.
기록은 현재의 산물이다. 하지만 나는 썼던 글의 시점보다 한참 떨어져 있었다. 그때의 생각과 지금의 생각이 다를 수도 있다. (물론 원칙이라면 다르면 안 되겠지만...) 오래된 글일수록 내 관점이 변했다는 것을 자주 일깨워주었다.
또, 내 글 속에서 독자들에게 자꾸만 무언가를 강요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 독자라면 이 글을 읽었을 때 내 생각이 동요하고 행동으로 이끌어낼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이 자주 들었다. 무언가 부자연스럽다고 하는 게 맞겠다.
아무튼 200여 편의 글을 모두 다시 읽고, 그중 하나의 주제로 엮을 수 있겠다 싶었던 글 18편을 선정해 책을 쓰는 심정으로 퇴고를 진행했다.
책을 써본 경험이 있어서 책 제목과 목차를 결정하는 것이 낯설지 않았다. 기존 원고를 엮는 것이었지만 책을 쓰는 것과 다를 바 없었다. 그만큼 정성이 많이 들어가는 일이었다. 웹상에서 발행하는 것이라고 블로그에 글 쓰는 것처럼 쉽게 생각했는데 정작 내 이름으로 발행된다는 생각을 했더니 발행이라는 버튼을 누르기 쉽지 않았다. 여러 번 원고를 다시 읽고 순서를 재조정하고 글을 새롭게 각색하는 과정을 진행했다.
그리고 어제 아침 <월급쟁이 자기 계발의 정석>이라는 브런치 북을 발행했다.
간단한 결심으로 시작한 일이었지만, 막상 진행하는 과정은 간단치 않았다. 그래서 인터넷 발행 책이지만 이 책을 내 3번째 개인저서로 내 프로필에 올리기로 마음먹었다.
목표를 달성했다는 기쁨과 함께 뿌듯함이 밀려왔다.
특히 이번 책은 수개월 한 매일 한 편씩 썼던 일기 같은 글들의 조합이 빚어낸 책이기에 더욱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다.
완성도와 독자들이 얼마나 이 책을 읽을지는 모르겠지만, 분명 나에게는 의미 있는 경험이었다. 물론 좋은 내용이 많으니 독자의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
- 브런치 작가 김경태 -
https://brunch.co.kr/brunchbook/salaryman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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