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Y 5 | 다시 읽은 <아주 작은 습관의 힘>에서
2019년 내가 읽었던 책들 중 최고의 책을 고르라고 한다면 망설임 없이 제임스 클리어의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이라고 말할 수 있다. 물론 이 책을 읽기 전에도 무언가 꾸준히 하고는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은 후 나의 꾸준함(지속성)은 변했다. 내가 왜 꾸준히 해야 하는지를 알게 만든 책이다. 다시 말해 이 책을 통해 내가 깨닫게 된 것은 #습관의본질 이다.
습관은 절대 그냥 생기지 않는다. 철저하게 동일한 행동의 반복 속에서 습관은 형성된다. “자연스럽다”라는 말의 “자연”은 스스로 그러하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습관은 자연스러움이다. 그래서 습관은 인지 영역을 벗어난 행동일 때 비로소 습관이라고 말할 수 있다.
습관은 명분 따위는 필요 없이 시간이 흘러가듯 매우 자연스럽게 자신의 행동 속에서 잉태되어 자란다. 식물이 자라듯 눈에 보이지 않지만 어느 순간 내게 붙어있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습관을 우리는 강제로 내 몸에 붙이려고 노력한다. 나쁘다고 믿는 습관은 버리기 위해 노력하고, 좋다고 믿는 습관은 붙이기 위해 노력한다. 이런 제목의 책도 많다.
“21일 습관 만들기”, “3개월이면 공부습관 저절로 생긴다”
맞는 말일지도 모르지만 틀린 말이기도 하다.
아이러니하게도 습관은 자연스럽게 몸에 붙는 것인데, 자연스럽지 않은 것에서 시작해서 점점 자연스럽게 되는 과정을 거쳐 자연스러워진다. 그 과정을 노력이라는 단어로 채워가는 것인데 이건 습관의 본질과는 조금 떨어져 있다고 볼 수 있다. 왜냐하면 자연스러움은 노력을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걸 정리해보면, 자신의 몸에 붙이고 싶은 습관이 생겼다면
1. 이 습관은 어떻게 이루어져 있는지 확인하고
2. 이 습관을 만들기 위한 루틴을 체크해서
3. 매일 꾸준히 반복적으로 노력을 하다 보면
4. 어느 순간 자연스러워지는 것이다.
습관은 결과물이다. 과정은 습관이 아니다. 그런데 보통 사람들은 과정을 습관으로 오해한다.
예를 들어, 독서습관을 만들기 위해 매일 30분간 책을 읽는 루틴을 만들기로 했다고 하자. 첫째 날 30분 성공, 둘째 날 성공, 셋째 날 성공 이런 식으로 처음 목표했던 100일을 채웠다면 독서습관이 생겼다고 말할 수 있을까?
아니다. 독서습관이 생겼다고 할 수 있는 것은 “책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전에 자연스럽게 가방에서 책을 꺼내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때이다.
다시 <아주 작은 습관의 힘(Atomic Habits)>으로 돌아가서, 이 책에서 제임스 클리어는 습관을 만드는 과정에 대해 자세하게 이야기한다. 그리고 위에서 언급했던 그 과정을 시스템(system)이라는 명확한 단어로 표현했다.
“목표는 우리가 얻어내고자 하는 결과이며, 시스템은 그 결과를 이끄는 과정이다. 더 나은 결과를 내고 싶다면 목표를 세우는 일을 잊어라. 대신 시스템에 집중하라. 목표는 방향을 설정하는데 필요하며 시스템은 과정을 제대로 해 나가는데 필요하다.”
시스템에 관한 이 문장은 여태껏 내게 각인되어 있던 습관에 대한 생각을 완전히 뒤집었다.
나는 좋은 습관을 만드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명확한 목표라고 생각하며 살았다. 그래서 목표(명분)를 중시했고 실행으로 옮겨나가면서 번번이 실패하고 있었다. 실패의 원인을 위 문장에서 찾은 것이다. 실패하지 않기 위한 시스템 구축을 하지 않은 채 앞만 보고 달렸기 때문에 실패했던 것이다.
앞의 독서습관의 예를 다시 가져오면 목표는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독서가가 되는 것이어야 한다.
또, 습관을 만드는 가장 큰 원동력은 습관이 가져올 “변화”를 알아채는 것이다.
이렇듯 습관의 본질을 파악하게 되면 자신이 얻고 싶은 습관에 대해 명확한 루틴과 시스템 설계가 가능하다.
여러분도 자신이 갖고 싶어 하는 습관에 관한 본질을 먼저 고민해보고 그 습관을 갖기 위한 명확한 루틴을 설계하자. 그것이 바로 가장 빠르게 습관을 만드는 방법이다.
- 브런치 작가 김경태 -
#습관 #습관의본질 #습관의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