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는 과거의 미래다...
개인적으로 이번 달은 2021년의 목표를 수립하는 과정을 진행 중입니다. 물론 작년 12월에 목표를 정했었는데, 매번 혼자 정하고 혼자 달성하는 목표라서 지치고 지루하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런 찰나 함께 목표를 수립하는 좋은 과정이 있어서 참여하게 되었고 20명이 조금 넘는 동료들과 함께 각자의 2021년을 그려가고 있습니다.
2020년을 반성하는 시간, 그리고 2021년의 목표를 준비하는 시간을 지나 오늘은 #시각화 하는 과정의 준비단계를 시작했습니다. 바로 내가 상상하는 2021년의 내 목표에 관한 사진을 찾는 것이었습니다. 이 과정을 이끌어주시는 리더께서는 멋진 이미지가 있는 사이트와 자신이 직접 찍은 사진들을 찾아보고 명확히 목표와 Align 되는 사진을 찾기를 기대했습니다.
새벽에 잠을 깨고 노트북을 열어서 여백을 마주하며 생각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어제 마무리하지 못했던 2021년 목표를 조금 더 깔끔하게 다듬는데 1시간 정도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오늘의 과제인 이미지를 찾아 서핑을 시작했습니다.
어느덧 나는 컴퓨터 속 내 사진첩에 못 박혀 있었습니다. 대학생이던 1995년부터 지금까지 약 15년이 넘는 기간 동안 조금씩 / 때론 많이 모아 온 내 사진들이 아이클라우드와 내 NAS에 고스란히 저장되어 있었는데 그걸 뒤적거리기 시작한 것입니다. 디지털카메라가 보급되면서 이른 시기에 그걸 갖게 되어 제법 많은 추억들을 찰나의 영상으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예쁜 사진, 쨍한 사진, 분위기 있는 사진이라며 시기를 바꿔가며 사진기와 구도를 응용해 찍고 찍힌 사진들이 내 머릿속 파편화된 추억들을 모두 맞춰내고 있었습니다.
2021년의 좀 더 발전된 나를 위한 사진 찾기 속에서 나는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를 동시에 느꼈습니다. 그리고 미래의 나를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10년 전 내 모습을 보니 사진 속의 나는 젊고 정열이 있고 행복해 보였습니다. 5년 전 내 모습을 보니 그때의 나도 젊고 정열이 있고 행복했습니다. 어제 찍은 사진도 봤습니다. 어제의 나도 여전히 행복한 웃음을 머금고 있었습니다.
10년 전, 5년 전, 어제의 나는 지금 이 순간을 미래로 규정했었습니다. 그런데 그 미래는 지금 현재입니다.
10년 전 내가 그렸던 미래와 현재의 나를 놓고 반성과 후회라는 단어를 떠올려봤습니다만, 그래도 괜찮은 현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5년 전 내가 그렸던 미래와 현재의 나를 놓고 반성과 후회라는 단어를 떠올려봤습니다만, 제법 괜찮은 현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제 내가 그렸던 미래와 현재의 나를 놓고 반성과 후회라는 단어를 떠올려봤습니다만, 어제 내가 생각한 것을 오늘 실행하고 있었습니다.
결국 이 순간이 가장 소중하다는 뻔한 진리를 다시 깨닫게 되는 5시간이었습니다.
그때 그 시절 나는 그래도 나름대로 열심히 하루를 즐기려고 노력했고, 그 결과가 지금의 나입니다.
이제 조금씩 내가 보이는 것 같습니다.
좋은 시간을 가졌네요.
- 브런치 작가 김경태 -
#추억소환 #사진 #오늘 #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