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보물지도를 만들었다
| 나를 알아가는 시간, 그리고 나를 드러낼 시간
Google에서 가져옴. 찾으면 대박 남."보물지도"
어린 시절 보물섬 같은 만화를 보면 항상 나오는 신비롭고 진귀한 보물이 가득 묻혀있는 장소가 표시되어있는 지도를 말한다. 유년기 때는 만화를 통해 상상했고, 청소년기에는 여러 소설책과 인디아나 존스 같은 영화를 통해 내 상상력을 자극했던 단어다. 이 단어를 잊고 살아온 지 오래, 몇 년 전 우연히 알게 된 책 한 권을 통해 나는 "보물지도"라는 단어를 다시 내 머릿속에 소환했다.
모치즈키 도시타카라는 일본 작가가 쓴 <당신의 소중한 꿈을 이루는 보물지도>라는 책이었다. 아마 자기계발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알 것이다. 일본 아미존 베스트셀러 1위를 했고, 한국에 번역 출간되어 제법 큰 인기를 끈 책이다. 난 이 책을 읽으면서 수년간 내가 해왔던 "목표의 시각화"가 바로 보물지도의 또 다른 말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차이가 있다면 매년 내가 작성하는 목표의 시각화는 텍스트 위주였다는 것과 가끔 정말 이루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 관련된 사진을 찾아서 붙였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 언급하는 보물지도는 시각화 다시 말해 사진에 중점을 두고 있었다. 이 책을 읽고서 내가 되짚어 본 것이 있었다.
'예전에 분명히 너무 갖고 싶었던 것이 있어서 사진으로 뽑아서 책상 앞 코르크 보드에 붙여놓고 쳐다봤었는데, 그 사진들 다 어디 갔지?'
이사하면서 잘 놓아둔다는 핑계로 서류봉투에 아주 잘 담겨 있던 내가 갖고 싶은 것들을 모아놓은 사진들, 한 장씩 넘겨보면서 점점 놀라게 되었다. 이유는 전부 다 이뤘기 때문이다.
1. BMW 335i 구입하기
2. 50평 아파트 구입하기
3. 전망 좋은 서재가 있는 집 구하기
4. 아들과 딸을 낳아 네 식구 구성하기
5. 파리 에펠탑 앞에서 아내와 손잡고 사진 찍기
6. 피렌체에서 가족사진 찍기
...
조금 다르게 이루어낸 것들도 있지만 전부 다 이루었던 것이다. 그때 그 사진들을 확인하면서 진짜 깜짝 놀랐다. 그리고 아내에게 이 사실을 말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그때부터 더 열심히 보물지도를 만들어 실천했다. 그렇게 지내온 4년의 시간이 나를 작가로 만들었고, 자기계발가로 만들었고, 유튜브를 시작하게 만들었다.
어릴 때부터 걱정되는 일이 생기면 자꾸 그 걱정을 떠올렸다. 매 순간 걱정을 떠올리다 나 스스로 이런 생각을 했었다.
'이만큼 걱정했으니 실제 상황은 잘 풀릴 거다. 잘 안될 걱정은 벌써 다했으니 말이야!'
아니나 다를까 참 신기하게도 이렇게 고민을 하고 나면 걱정은 조금씩 가라앉고 상황은 해결되었다. "걱정해서 걱정이 없어지면 걱정이 없겠네."라는 광고 문구처럼 자꾸 생각만 한다고 근심 걱정이 사라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 문장의 여백에는 이런 의미가 숨어있다.
"자꾸 생각해. 생각하다 보면 해결방안이 생겨. 그리고 움직여"
바로 이거다.
앞서 언급했던 보물지도도 마냥 생각에 그쳤던 내 미래를 내 눈앞에 드러내고 쳐다보면서 두 손에 움켜쥐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시각화의 다른 말은 "각성"이다. 이렇게 나는 이 쉽고도 당연한 진리를 매년 실천해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물론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행동은 절대 쉽지 않다.
각설하고, 2021년 내 보물지도 초안이 완성됐다.
지난 12월부터 지난주 구정 연휴까지 안식기간을 보내면서 생각하고 또 생각했던 내 2021년 목표들. 총 5가지의 카테고리로 많은 실행계획을 촘촘히 세웠고 Notion을 활용해 정리했다. (비밀)
그중 이건 꼭 실천하겠다는 것 11가지를 사진과 함께 종이에 담았다.
12시부터 시계방향으로 [ 가족 ⇢ 건강 ⇢ 자기계발 ⇢ 휴식 ⇢ 경제 ] 순으로 목표를 정했다. 이 중에서는 이미 실행하고 있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더욱 내 목표가 현실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남은 열흘의 기간 동안 이 목표를 계속 보면서 고쳐나갈 것이다. 그렇게 나는 올 한 해 11가지는 반드시 이룰 것이다. (누가 볼지 모르겠지만 이렇게 세상에 공표하는 것만으로 내 실천지수는 올라갈 것이다.)
자, 그럼 올해도 파이팅!!!
- 브런치 작가 김경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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